이번 주 뉴질랜드와 호주, 독일어권 건축 매체에 실린 글 세 편은 다루는 주제가 저마다 다르다. 그래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집을 잠깐 거쳐 가는 상품이 아니라 오래 머물 삶의 터전으로 본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뉴질랜드: 고령화 해법을 집에서 찾자
뉴질랜드 건설 매체 Building Today에 따르면, Sentinel Homes 설립자 스튜어트 셧(Stuart Shutt)은 기고에서 고령화 논의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앞두고 고령 인구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논의는 주로 연금과 병원, 요양시설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셧은 수십 년 동안 팔기 좋은 집을 지어 왔다면 이제는 실제로 살기 좋은 집을 지을 때라고 강조했다. 노후 대비의 출발점을 주택 자체에 두자는 문제 제기다.
호주: 기준 충족을 넘어선 포용적 디자인
호주 ArchitectureAU에 따르면, 포용적 디자인은 최소 기준을 맞추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이 매체가 소개한 최근 전문 프로젝트들은 병원 같은 차가운 기능성보다 따뜻함과 존엄을 앞세웠다. 매체는 그 결과 특정 이용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더 넉넉한 건축이 될 수 있음을 이 사례들이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독일어권: 건축 부재를 다시 쓰는 순환 건축
독일 건축 전문지 db deutsche bauzeitung에 따르면, 스위스 건축가 바르바라 부저(Barbara Buser)는 이미 1998년부터 주민 참여와 순환경제, 건축 부재 재사용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부저는 에릭 호네거(Eric Honegger)와 함께 설계사무소 Baubüro in situ를 세웠고, 매체는 부저를 지속가능성의 선구자로 조명했다.
세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
뉴질랜드는 인구 구조 변화에서, 호주는 이용자의 감정과 존엄에서, 독일어권은 자원 순환에서 출발한다. 출발점은 서로 다르지만 셋 모두 짓고 팔고 버리는 짧은 주기 대신 사람과 재료가 오래 머무는 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나이 들어도 살 집인지 점검: 리모델링할 때 욕실과 현관의 문턱, 바닥 단차, 미끄러운 바닥재를 함께 손보면 그 자체로 노후 대비가 된다.
- 손잡이 자리는 미리 확보: 욕실과 복도 벽에 안전손잡이를 달 수 있도록 공사 중에 보강 위치를 정해 두고, 밤에 다니는 길에는 발밑 조명을 더한다.
- 기능만큼 따뜻함도 챙기기: 안전 설비를 넣더라도 목재 질감과 따뜻한 색온도 조명을 써서 병원 같은 분위기를 피한다.
- 버리기 전에 다시 쓰기: 철거할 때 상태가 좋은 문짝이나 원목 선반, 남는 타일은 따로 떼어 두었다가 다른 공간의 가구나 마감재로 다시 활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