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디자인 매체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소식 셋이 나란히 실렸다. 호주에서는 한 에디터가 한 달 동안 눈여겨본 가구와 소품을 추렸다. 일본에서는 가구 공방 안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를 다뤘고, 독일 건축 전문지는 리투아니아의 한 박물관을 소개했다. 규모도 분야도 다르지만 세 소식은 결국 '물건과 공간이 무엇을 담는가'라는 질문으로 모인다.
호주: 에디터의 책상을 거친 10월의 물건들
ArchitectureAU에 따르면 InteriorsAu 에디터 캐시 핸슨(Cassie Hansen)은 2026년 10월 자신의 책상에 도착한 디자인 제품 가운데 마음에 든 가구와 오브제를 한데 모아 소개했다. 개별 품목보다 눈여겨볼 것은 형식이다. 신제품이 쏟아질수록 전문가가 직접 고르고 묶어 보여주는 선별 자체가 독자에게 하나의 기준이 된다.
일본: 공방 안에서 디자인과 기술을 잇는 사람
일본 디자인 정보 사이트 JDN에 따르면 지역 산업 현장에는 제조 기업 안에서 디자인을 받쳐 주는 사람들이 있다. 다쿠미공예(匠工芸)의 디자이너 業天昭人 씨가 그런 예다. 그는 회사의 오리지널 가구를 직접 디자인한다. 여기에 더해 여러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협업하면서 그들의 구상이 공방의 제작 기술과 만나도록 이어 주는 역할도 맡는다. 좋은 가구는 도면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아이디어와 현장 사이를 통역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리투아니아: 작은 집들의 실루엣으로 기억을 짓다
독일 건축지 db deutsche bauzeitung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셰두바(Šeduva)의 '로스트 슈테틀(Lost Shtetl)' 박물관은 사라진 동유럽 유대인 문화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건물 외형은 소도시 주택 여러 채가 옹기종기 모인 듯한 윤곽이다. 역사 속 유대인 마을을 건축적으로 추상화한 것이다. 전시는 역사와 주변 풍경, 추모를 하나로 엮는다. 커다란 덩어리 하나 대신 집 크기의 형태를 되풀이해 장소의 기억을 불러낸 방식이다.
세 나라의 공통점
호주 사례가 고르는 눈, 일본 사례가 만드는 손을 다룬다면 리투아니아 사례는 기억하는 공간에 가깝다. 셋 모두 물건이나 건물 그 자체보다 누가 골랐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품었는지가 가치를 만든다고 말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관심 목록을 한 달 모아 다시 고르기: 눈에 띈 가구와 소품을 바로 사지 말고 한 달쯤 모아 두었다가 다시 추리면 충동구매가 줄고 취향의 기준이 또렷해진다.
- 만드는 방식 물어보기: 원목 가구나 맞춤 가구를 고를 때 마감과 이음 구조를 판매처에 확인하면 품질을 가늠하기 쉽다.
- 넓은 공간을 작은 단위로 나누기: 거실을 소파 구역과 독서 구역처럼 작은 영역으로 나누면 아파트 거실에도 리듬이 생긴다.
- 기억이 담긴 코너 만들기: 오래 쓴 가구나 물려받은 소품, 가족사진을 한곳에 모으면 집에 이야기가 있는 자리가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