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디자인 매체에서는 영국과 중국의 사례가 함께 눈에 띄었다. 영국 사례는 오래된 자재를 다시 쓰는 방식을 다뤘고, 중국 사례는 도시 안의 '사이 공간'을 새로 해석했다. 규모와 용도는 다르다. 하지만 두 사례 모두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다시 읽을지 묻고 있다.
영국: 한 세기 된 벽돌로 짓는 경기장
영국 건축 전문지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버밍엄 시티의 새 경기장 '파워하우스(Powerhouse)'를 지으면서 약 100년 된 벽돌 100만 장을 쓰고 있다. 이 기사는 순환형 건설과 건축 자재, 재활용에서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는 연재의 한 편이다. 필자 리처드 웨이트가 헤더윅의 엘리엇 포스트마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새 자재 대신 한 세기를 버틴 벽돌을 고른 점이 눈에 띈다. 자재 재사용이 작은 실험을 넘어 대형 공공 건축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오래된 재료가 지닌 질감과 시간의 흔적이 그 자체로 건물의 표정이 된다.
중국: 도시의 공공 전이공간을 정원으로
중국 디자인 플랫폼 무울(mooool, 木藕设计网)에 따르면, 설계사 RAD+ar의 프로젝트 '米特斜角花园'이 '도시 공공 전이공간'을 주제로 소개됐다. 이 게시물은 RAD+ar의 허가를 받아 실린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는 위치나 규모 같은 세부 정보가 없다. 다만 프로젝트 제목에서 정원을 전이공간으로 다뤘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이공간은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는 중간 지대를 말한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을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두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
영국 사례는 무엇으로 짓는지에, 중국 사례는 어디를 다시 보는지에 초점이 있다. 하나는 재료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공간 이야기다. 그래도 두 사례는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무언가를 새로 더하기보다 버려지거나 소홀히 다뤄지던 자원과 영역에서 가치를 다시 찾는다는 점이다. 이 시각은 거창한 공공 건축만의 것이 아니다. 오래 산 집을 고치는 셀프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다시 쓸 자재부터 고르기: 원목 문짝, 선반, 남은 타일처럼 상태가 좋은 것은 버리지 말고 따로 두었다가 가구나 포인트 소재로 다시 쓴다.
- 오래된 질감은 한 면에만: 고재 목재나 벽돌 느낌의 마감재는 벽 한 면이나 선반 하나 정도에만 써야 공간이 어수선해지지 않는다.
- 현관과 복도를 머무는 공간으로: 실외와 실내를 잇는 현관은 집 안의 대표적인 전이공간이다. 작은 벤치나 화분, 간접 조명만 더해도 인상이 달라진다.
- 베란다를 작은 정원으로: 화분과 바닥 마감을 정리하면 실내와 바깥 사이에 완충 공간이 생긴다. 시공 전에는 방수와 배수, 하중을 꼭 확인한다.
- 재사용 자재는 안전 점검부터: 오래된 자재는 갈라짐과 곰팡이, 오염, 고정 상태를 살핀 뒤에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