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로 짓기보다 지금 있는 집을 내 생활에 맞게 고쳐 쓰는 흐름이 여러 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0월 27일 호주와 미국의 인테리어 매체가 각각 소개한 두 집은 도시도 규모도 다르다. 그래도 기존 건물의 틀을 살리면서 사는 사람의 방식에 맞춰 공간을 다시 짰다는 점은 같다.
멜버른: 빅토리아 시대 주택에 입힌 지중해 감성
호주 디자인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멜버른 도심 피츠로이에 있는 이 집은 현관을 가운데 두고 정면 양쪽에 방이 놓인 '더블 프론티드' 형태의 빅토리아 시대 주택이다. 예술가 새미 빌(Sammy Veall)과 가족은 처음 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 집에 반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은 분위기로 집을 완성해 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대 미술 작품이 집 안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과 친구를 넉넉히 초대할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집이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갤러리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역할을 한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집을 가꿔 왔다는 점도 셀프 인테리어 독자에게 참고가 된다.
뉴욕: 거실과 침실의 자리를 통째로 바꾸다
미국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뉴욕 헬스키친에 사는 숀 매튜 로빈슨(Sean Matthew Robinson)은 집의 배치가 생활에 맞지 않자 아파트 전체의 공간 쓰임을 뒤집었다. 이 집은 방이 한 줄로 이어진 이른바 철도식 구조다. 원래는 앞쪽에 아주 작은 거실이, 반대쪽 끝에 작은 침실 두 개가 있었다.
그는 침실이던 공간을 거실로 바꿨고, 매체는 지금 모습만 봐서는 예전에 침실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방 이름은 처음 설계한 사람이 붙인 것일 뿐이고, 어떤 방을 무엇으로 쓸지는 사는 사람이 정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 집의 공통점과 차이
멜버른의 집은 넓은 주택의 장점을 살려 분위기와 손님맞이에 무게를 뒀다. 뉴욕의 집은 좁고 긴 아파트의 한계를 배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풀었다. 접근법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같다. 오래된 구조를 무작정 허물지 말고 먼저 이해한 다음,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기능에 집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내주라는 것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방 용도 다시 정하기: 평면도에 적힌 안방, 작은방 구분에 얽매이지 말고, 채광과 크기를 따져 가족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가장 좋은 방에 둔다.
- 구조 변경 전 확인: 아파트에서 벽을 손봐야 한다면 내력벽인지, 관리규약상 가능한지, 행위허가가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한다.
- 모이는 자리 먼저: 손님을 자주 부른다면 큰 식탁이나 여유 있는 거실 동선처럼 여럿이 함께 앉을 자리부터 확보한다.
- 작품으로 개성 더하기: 마감재를 바꾸지 않아도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 몇 점을 걸면 집의 인상이 달라진다.
- 천천히 완성하기: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살아 보면서 불편한 곳부터 차례로 고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