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에 나온 세 나라의 인테리어·건축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대비가 뚜렷하다. 한쪽에서는 '편안함'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풍경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공간의 중심에 두는 작업이 이어진다. 10월 28일 영국, 인도, 일본에서 전해진 소식을 묶어 읽어 본다.

영국: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방

영국 인테리어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불편함(discomfort)'이 2027년의 큰 디자인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예로는 가시처럼 뾰족한 형태, 눈을 자극하는 애시드 컬러, 편하게 기대 늘어지기 어려운 의자가 꼽혔다. 기사의 핵심은 방 안의 모든 것이 사람을 만족시키려 애쓰지 않을 때 비로소 공간이 흥미로워진다는 생각이다.

이는 편안함만 좇다 보니 서로 닮아 가는 실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읽을 수 있다.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요소가 오히려 공간에 개성을 더한다는 관점이다.

인도: 과수원 속 가족을 위한 단순한 집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폴라드푸르에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휴가용 주택이 지어졌다. 설계를 맡은 The Architecture Company는 화려함 대신 단순함을 택했다. 가족 간 유대를 키우고 추억을 담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는 집을 목표로 했다. 시골 생활의 리듬을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이 집의 중요한 태도다.

일본: 모든 객실에서 신사를 바라보는 온천 숙소

Casa BRUTUS에 따르면 히로시마 미야지마구치 온천에 호시노 리조트의 온천 료칸 '카이 미야지마(界 宮島)'가 새로 문을 열었다. 설계는 小大建築設計事務所가 맡았다. 세토 내해에 자리한 이 숙소는 모든 객실에서 이쓰쿠시마 신사를 바라볼 수 있게 계획됐다.

세 흐름의 차이와 공통점

겉으로 보면 영국의 흐름은 자극을 향하고, 인도와 일본의 사례는 고요함을 향한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세 곳 모두 '그저 편하고 무난한 공간'에서 한 걸음 물러나 공간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분명히 한다. 영국은 감각을 깨우는 긴장감을 공간의 주인공으로 세웠다. 인도는 가족의 관계와 시골의 시간을, 일본은 창밖의 풍경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포인트는 하나만 과감하게: 집 전체를 바꾸기보다 쿠션, 화병, 조명 갓 같은 작은 소품 하나에 강한 형광 계열 색을 써서 긴장감을 준다.
  • 앉는 자리의 역할 나누기: 오래 쉬는 소파와 별도로 등받이가 곧은 의자를 현관이나 창가에 둔다. 잠깐 머무는 자리이면서 조형 오브제 역할도 한다.
  • 창밖을 기준으로 배치하기: 아파트라도 하늘이나 나무가 보이는 창 쪽으로 의자나 테이블 방향을 돌리면 풍경이 공간의 중심이 된다.
  • 대화가 생기는 구조 만들기: TV를 향해 일렬로 놓인 소파 대신 식탁이나 낮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는 배치를 시도해 본다.
  • 덜어내기: 공간이 단순할수록 가족의 물건과 추억이 돋보인다. 수납을 정리해 눈에 보이는 물건의 수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