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을 보면 서로 다른 두 흐름이 눈에 띈다. 하나는 지역 고유의 건축과 가구 전통을 다시 들여다보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좁은 공간을 생활감 있게 활용하는 실용 수납이다. 프랑스와 독일, 미국의 사례를 차례로 살펴본다.
프랑스: 마을의 언어를 지킨 리노베이션
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의 레섬(île de Ré)에서 마을 광장과 맞닿은 전통 가옥 한 채가 디자인 스튜디오 MPL의 손을 거쳐 새로 단장됐다. 이 집은 레섬 특유의 건축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그 위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사례로 소개됐다. 외관과 구조는 지역 규범을 존중하고, 실내 분위기로 지금의 생활을 담아낸 셈이다. 오래된 집을 고칠 때 모두 걷어내고 새로 짓기보다 원래 동네가 가진 형태를 살리는 쪽을 택한 것이다.
독일: 다시 찾는 바이에른 농가 장롱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바이에른 지방의 농가 장롱(Bauernschränke)이 요즘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장롱들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수공예 전통을 품고 있으며,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유일한 물건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매체는 이 가구가 한때 집과 농장 살림의 중심이었다고 설명하며, 그 놀라울 만큼 다양한 모습에 주목했다. 대량생산 가구가 흔해진 지금, 사연과 손맛이 담긴 가구 한 점이 공간의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문과 벽을 쓰는 현관 수납
미국 생활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한 필자는 바닥 면적을 더 차지하지 않고 현관 수납을 늘리는 방법으로 15달러짜리 이케아 벽걸이 후크 랙을 골랐다. 이 제품은 문 위에 걸거나 벽에 달 수 있는 전형적인 후크 걸이다. 필자는 수직 수납이 당연한 선택이라며, 특히 문이나 벽처럼 평소 잘 쓰지 않던 면을 활용할 때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복도를 정리하는 데 이 걸이가 딱 맞겠다는 것이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프랑스는 건축, 독일은 가구, 미국은 수납 소품으로 다루는 규모는 다르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이미 있는 것을 살려 쓴다는 점에서 닮았다. 지역 건축 문법이든, 대를 이어 온 장롱이든, 비어 있는 문짝이든 새로 들이기보다 다시 보는 데서 출발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축 아파트를 고칠 때는 몰딩, 창호 비례, 나무 문틀처럼 원래 있던 요소 가운데 살릴 만한 것을 먼저 골라 보자.
- 집안에 내려오는 자개장이나 반닫이 같은 옛 가구는 버리기 전에 손질해 거실이나 현관의 포인트 가구로 써 보자.
- 좁은 현관은 바닥보다 벽과 문 뒷면을 먼저 보자. 문걸이형 후크나 벽 후크로 가방과 외투를 정리할 수 있다.
- 벽에 후크를 달기 전에 벽체 재질과 하중을 확인하고, 임대 주택이라면 타공이 필요 없는 문걸이형을 고르는 편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