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말, 대서양 양쪽에서 들려온 주거 소식은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한쪽에서는 방이 많은 집이 새로운 과시 수단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집 한 칸을 요구하며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같은 시기에 나온 두 기사를 함께 놓고 보면 지금 주거를 둘러싼 질문이 꽤 선명하게 드러난다.

미국: 방 네 개가 새로운 지위의 상징

미국 매체 Curbed(New York Magazine)에 따르면,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지위의 표시는 침실 네 개를 갖춘 아파트다. 이 매체는 새로 분양되는 고급 콘도미니엄에 이런 대형 평면이 넉넉하게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는 입지나 전망, 마감재가 고급 주거를 판가름했다면, 이제는 방의 개수 자체가 여유를 보여 주는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공동주택 안에서 방을 여러 개 확보한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 각자의 공간, 손님방, 업무 공간 같은 쓰임을 한 집 안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넓은 집'의 기준이 면적에서 분리된 공간의 수로 옮겨 가고 있다고 읽을 수 있다.

유럽: 주거비 위기에 번지는 시위

반면 인도네시아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포르투갈부터 독일까지 주거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 제목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특히 짚었다. 시민들은 생활비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주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게 방 개수는 사치스러운 고민이고, 당장 살 집을 구할 수 있느냐가 먼저다.

차이와 공통점

  • 차이: 미국 고급 시장은 방을 더 많이 갖는 데서 가치를 찾고, 유럽의 시위대는 기본적인 주거 접근성부터 요구한다.
  • 공통점: 두 흐름 모두 집 안 공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보여 준다. 공간이 넉넉하면 지위가 되고, 모자라면 사회 문제가 된다.

두 소식이 공통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지금 가진 면적을 얼마나 알차게 나눠 쓰느냐가 주거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방을 늘리기 어려운 대부분의 집에서는 결국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겸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방의 역할부터 다시 정하기: 창고처럼 쓰는 작은 방이 있다면 서재나 취미 방, 손님방처럼 목적을 하나 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방 하나'를 되찾는 효과가 있다.
  • 가구로 공간 나누기: 벽을 새로 세우지 않아도 책장이나 수납장, 커튼으로 거실 한쪽을 업무 공간이나 아이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겸용 가구 활용: 접이식 책상이나 수납형 침대처럼 한 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가구를 쓰면 작은 방도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 비움으로 면적 확보: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 그 자체로 쓸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난다. 큰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 구조 변경은 신중하게: 벽체 철거나 확장을 고려한다면 공동주택 관리 규약과 관련 규정을 먼저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