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여러 나라의 건축·디자인 매체에 실린 소식을 모아 보면, 규모는 저마다 달라도 같은 질문이 보인다. 공간을 어떻게 나누는지, 누구와 함께 만드는지,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모으는지다. 한 채의 집에서 도시 단위의 공공 발주까지 네 가지 장면을 차례로 살펴본다.

키클라데스 포도밭 위, 두 동으로 나눈 집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Agis Mourelatos가 설계한 '섬 주택'은 키클라데스 제도에 있는 한 섬의 포도밭 부지에 자리한다. 집은 본채와 손님채라는 닫힌 두 덩어리로 이뤄졌고, 두 건물은 가운데 중정을 둘러싸며 배치됐다.

큰 건물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담지 않고, 쓰임새에 따라 건물을 떼어 놓은 뒤 그 사이 마당을 함께 쓰는 공간으로 삼은 구성이다. 가족이 지내는 영역과 손님이 머무는 영역을 나누면서도 마당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호주, 공동 설계가 받은 상업 건축상

ArchitectureAU에 따르면 2026 해리 사이들러 상업 건축상은 205 North Quay에 돌아갔다. 설계자로는 Hassell, REX, Richards and Spence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 사무소가 아닌 여러 팀의 협업 결과물이 상업 건축 부문의 대표작으로 뽑혔다는 점이 흥미롭다.

교토, 63개 갤러리가 모이는 사흘

태국 디자인 매체 art4d에 따르면 아트 콜라보레이션 교토(ACK)가 올해도 교토에서 열린다. 63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새로 기획한 전시도 함께 선보이며, 행사 기간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다. 대담 프로그램에는 Arthur Jafa, Kazuyo Sejima 등 미술계의 주요 인물이 참여한다.

런던, 약 4,500만 파운드 규모 공공 설계 프레임워크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런던광역청(GLA)이 네 번째 '건축·도시 프레임워크(Architecture and Urbanism Framework 4)'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 프레임워크로 진행될 업무는 모두 합쳐 약 4,500만 파운드 규모이며, 신청 마감일은 2026년 12월 8일이다. 도시의 건축·도시 작업을 함께 맡을 설계 조직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절차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키클라데스의 주택은 한 가족의 생활을 두 동으로 나눠 정리했다. 호주와 런던 소식은 여러 설계 조직이 함께 일하는 구조를 보여 준다. 교토 행사는 갤러리와 전시, 대담을 한 도시에 모아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다루는 규모는 다르지만 나누되 연결한다는 태도가 공통으로 읽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집을 생활 영역과 손님·작업 영역으로 나눠 생각해 보자. 방 하나를 손님방이나 서재로 정하고 거실 동선과 떼어 두면 생활감이 덜 섞인다.
  • 중정이 없는 아파트라면 발코니나 거실 한쪽을 작은 마당처럼 비워 두자. 화분과 낮은 의자만 두어도 두 공간을 잇는 완충 지대가 된다.
  • 닫힌 덩어리가 주는 차분함을 참고해 벽면 장식은 줄이자. 수납은 문이 달린 붙박이장에 모으면 시선이 정리된다.
  • 셀프 인테리어라도 철거, 전기, 설비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공정은 시공자에게 나눠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