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프랑스·아랍에미리트·영국의 인테리어 매체가 각각 러그와 가구, 공간 설계에 관한 소식을 다뤘다. 세 소식은 분야가 서로 다르다. 그래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서로 맞서는 요소를 한 공간에 담아내고, 불편한 조건을 오히려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문학에서 출발한 러그 컬렉션
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러그 브랜드 Ferreira de Sá는 Palácio do Grilo에서 새 러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요함과 긴장, 멈춤과 움직임처럼 맞서는 감정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주제로 삼았다. 처음 공개되는 작품 13점이 이 궁전에서 선보였다. 러그를 바닥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룬 셈이다.
아랍에미리트: 실내에서 야외까지 이어지는 가구 가족
중동 인테리어 매체 identity에 따르면 베네치아 디자인 스튜디오 Zaven이 디자인한 S-CAB의 Koala 컬렉션에 새 제품이 더해졌다. 실내용 바 스툴과 야외용 좌석 모델이다. 이 컬렉션은 2025년 처음 나온 뒤 부드러운 비례와 깔끔한 선을 공통 언어로 삼는 가구 군으로 자라 왔다. 매체는 현대적인 디자인, 인체공학적 편안함, 섬세한 만듦새가 함께 어우러진다고 소개했다. 같은 형태 언어를 실내와 실외에 모두 적용해 공간의 경계를 부드럽게 잇는 방식이다.
영국: 가장 꺼리던 곳을 주인공으로
Livingetc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의 파트너 크리스티나 그레고리우는 집 안의 까다로운 공간부터 먼저 살펴보라고 권한다. 그는 장애물을 상징적인 요소로 바꿀 때 뜻밖의 주인공이 생긴다고 본다. 집주인이 가장 피하고 싶던 구석이 설계를 거치면 그 집을 대표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 소식이 가리키는 방향
- 대비의 조화: 고요와 긴장(러그), 실내와 실외(가구), 약점과 강점(공간)처럼 서로 반대되는 요소를 함께 묶는다.
- 일관된 언어: 한 가지 주제나 형태를 여러 제품과 공간으로 넓혀 통일감을 만든다.
- 관점의 전환: 문제를 감추지 않고 디자인의 소재로 삼는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계단 아래, 기둥 옆, 발코니 모서리처럼 애매한 자투리 공간을 먼저 적어 보고, 수납이나 독서 코너 같은 용도를 정해 보자.
- 거실 러그를 고를 때는 집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정하고, 그에 맞는 색과 질감을 고르면 공간 전체에 이야기가 생긴다.
- 확장하지 않은 발코니나 테라스가 있다면 거실 가구와 비슷한 곡선이나 색감의 의자를 두어 실내와 자연스럽게 잇는다.
- 식탁, 의자, 스툴은 같은 형태 언어를 가진 것으로 맞추면 좁은 아파트에서도 정돈되어 보인다.
- 차분한 바탕에 포인트 소재 하나를 더해 고요함과 긴장감이 함께 느껴지는 균형을 시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