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거리, 집 한 채의 벽, 여러 동으로 된 주거단지는 규모가 서로 다르다. 그래도 이번 주 해외 건축 소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한 방향이 보인다. 차가 차지하던 자리를 사람에게 돌려주고, 재료는 숨을 쉬게 하고, 공간은 여럿이 함께 쓰는 방향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나온 사례 세 가지를 차례로 정리했다.

런던, 차를 뺀 쇼핑 거리

ArchDaily 中国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보행 거리로 바꾸는 계획이 첫 단계에 들어섰다. 이 구상은 2016년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처음 내놓았고, 원래는 2020년에 끝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공 의견 수렴을 두 번 거친 뒤 2018년에 보류됐다. 2024년에 다시 추진되면서 두 차례 더 의견을 모았는데, 응답자 대부분이 찬성했다. 최종 승인은 2026년 2월에 났다.

10월 26일 월요일부터는 오처드 스트리트에서 그레이트 포틀랜드 스트리트까지 1km 가까운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대상은 자가용만이 아니다. 버스, 택시, 호출 차량, 자전거, 스쿠터, 인력 삼륜차까지 모두 다닐 수 없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한 번 멈춘 계획을 주민 의견을 다시 물어 되살렸다는 것이다.

영국 서퍽, 숨 쉬는 자가 건축 주택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이 매체는 순환형 건축과 재료, 재활용을 다루는 연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리처드 웨이트가 Studio Bua의 마크 스미스를 인터뷰했다. 주제는 서퍽 시골에 지을 자가 건축 주택이다. 이 집은 목조 골조에 헴프크리트를 채우고 겉면을 부싯돌로 마감할 계획이다. 설계팀은 이 집을 완전히 숨 쉬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단열과 기밀만 앞세우기보다 재료 자체가 습기를 다루게 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프랑스 보르도, 섞여 사는 단지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Taillandier Architectes Associés(TAA)가 보르도 바생 아 플로 복합개발지구(ZAC)에 'Novéo'를 선보였다. 단지에는 학생 기숙사와 서비스 시설 KLEY가 들어가고, 주택 117세대가 건물 네 동에 나뉘어 있다. 117세대 가운데 21세대는 쉽게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사회주택이고, 37세대는 사회 임대주택이다. 주차장은 128면 규모로, 단지가 함께 쓴다. 학생과 분양 가구, 임대 가구가 한 단지에 섞여 살고 주차 같은 기반 시설을 나눠 쓰는 구조다.

나라는 달라도 같은 질문

세 사례는 각각 거리, 벽, 단지를 다룬다. 그런데 모두 공간을 누구에게 어떻게 내줄지를 묻는다. 런던은 차를 빼고 사람에게 길을 내줬다. 서퍽의 집은 콘크리트 대신 자연 재료로 벽을 채운다. 보르도는 여러 계층이 시설을 나눠 쓰게 했다. 집 안팎의 쾌적함을 효율보다 관계와 순환에서 찾는 흐름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현관과 복도부터 비우기: 거리에서 차를 뺀 것처럼 집 안의 주 동선에서 짐을 치우면 체감 면적이 넓어집니다.
  • 숨 쉬는 벽을 생활 습관으로: 아파트는 벽체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대신 짧게 자주 환기하고, 결로가 잘 생기는 북쪽 벽 앞에는 가구를 바짝 붙이지 마세요.
  • 자연 질감은 한 면에만: 석회나 돌 느낌의 마감은 거실 한쪽 벽처럼 좁은 곳에 써야 부담이 적고 분위기를 살리기 좋습니다.
  • 공용 공간 다시 보기: 단지의 공용 창고나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하면 집 안 수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오래 쓸 재료 고르기: 자주 바꾸는 유행 마감보다 고쳐 쓰기 쉬운 재료를 고르면 순환형 인테리어에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