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세계 건축 매체들이 전한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된 질문 하나가 보인다. 건물은 누구를 받아들이고, 어떤 풍경과 어울리며, 오래된 것을 어떻게 다시 쓰는가다. 브라질, 중국, 호주, 영국 매체의 보도를 묶어 흐름을 읽어 본다.

설계로 사회적 영향을 키우는 방법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hcma는 디자인으로 사회적 영향을 넓히려고 계속 다듬어 온 자사의 틀을 책 Include Enable Connect로 정리했다. 여러 해 동안 쌓은 작업과 리더십·프로젝트팀의 경험, 협업자·지역사회와 나눈 대화, 폭넓은 학술 연구가 바탕이다. 건축가와 설계팀뿐 아니라 건물 운영자까지 독자로 삼고, 의도를 실행으로 옮기는 구조를 제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풍경에서 자라난 듯한 집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Red Arquitectos가 설계한 Casa Neblina(薄雾住宅)는 엘 페스카데로의 과수원과 야자수 숲 사이에 자리한다. 베이지색 단일 매스로 된 이 건물은 이른 아침 짠 기운을 머금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매체는 이를 황량한 풍경에서 저절로 솟아난 바위에 빗댔다. 주변의 색과 형태에 녹아드는 절제된 외관이 핵심이다.

오래된 거리를 다시 사람에게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Hale Brown은 런던 중심부 홀번에 있는 시칠리안 애비뉴를 복원하고 현대화했다. 이곳은 Grade II 등록 건축물로, 에드워드 시대 바로크 양식의 보행자 거리다. 상점과 사무실을 개선하는 한편 주거 세대로 들어가는 원래 출입구를 되살렸다. 새로 짓기보다 건물이 처음 가졌던 동선을 회복한 사례다.

한 사람의 경력을 기리는 상

ArchitectureAU에 따르면 호주건축가협회의 2027 골드 메달은 Susan Dugdale and Associates의 창립 디렉터 수전 더그데일에게 돌아갔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매체마다 다룬 결은 달랐다. 브라질 매체는 사람을 포용하는 설계 원칙을, 중국 매체는 자연 속 단독주택을, 영국 매체는 역사적 건축의 재생을 다뤘다. 그래도 모두 건물을 홀로 선 물건으로 보지 않고 사용자·지역·풍경과의 관계 속에서 읽는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가족 모두를 기준으로: 아이와 어르신처럼 움직임이 다른 구성원을 떠올리며 문턱, 손잡이 높이, 스위치 위치를 점검한다.
  • 바깥 풍경과 색 맞추기: 창밖 풍경이나 단지 외관과 어울리는 베이지·흙빛 계열을 벽과 큰 가구에 쓰면 공간이 차분해진다.
  • 원래 구조부터 살피기: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은 모두 뜯어내기 전에 원래 현관 동선이나 몰딩처럼 살릴 만한 요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 막연한 목표를 할 일 목록으로: '편한 집' 같은 목표를 공간별 실행 항목으로 쪼개 우선순위를 정하면 공사 범위가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