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에서는 서로 다른 세 공간이 눈에 띄었다. 홍콩의 열악한 주거지, 뉴욕의 한 아파트, 프랑스 파리 남쪽 초등학교의 마당이다. 규모와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빛과 색, 열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공간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은 같았다.

홍콩: 햇빛이 들지 않는 집 문제

인도네시아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홍콩 당국이 파악한 열악한 주택은 11만 가구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가 구룡(Kowloon) 지역에 몰려 있다. 기사는 이 지역을 '해가 들지 않는 도시'라고 불렀다. 새 규정에 따라 집주인은 주거 개선을 위해 등록을 해야 한다. 밀집된 도시에서 채광과 환기는 취향이 아니라 기본적인 주거 조건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키는 소식이다.

미국: 회색 바탕에 붉은색 한 점

미국 Curbed(뉴욕 매거진)에 따르면 디자이너 애덤 샬랩 하이먼(Adam Charlap Hyman)이 맡은 니나 존슨(Nina Johnson)의 튜더 시티 아파트는 공간 전체를 구름처럼 은은한 회색으로 감쌌다. 여기에 데이비드 린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색을 살짝 더했다. 매체는 이 집을 고딕 리바이벌 양식과 '어른이 된 엘로이즈'의 감성이 만나는 공간으로 소개했다. 한 가지 톤으로 바탕을 통일하고 강한 색은 아주 조금만 써서 분위기를 정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아스팔트 마당을 초록 그늘로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파리 남쪽 이트빌(Itteville)의 폴 베르 초등학교에서는 건축사무소 127af가 아스팔트 운동장을 식물이 자라는 마당으로 바꾸고 새 지붕 구조물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료와 시공 방식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더 시원하고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탐구했다. 복잡한 설비보다 바닥 재료를 바꾸고 그늘을 만드는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세 공간의 공통점과 차이

홍콩 사례는 빛이 부족해 생기는 주거 문제를 제도로 풀려 한다. 뉴욕 사례는 색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프랑스 사례는 그늘과 식물로 열을 다스린다. 접근은 달라도 비싼 장식보다 빛·색·온도 같은 기본 요소를 먼저 손본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채광부터 점검하기: 창을 가리는 큰 가구나 짙은 커튼을 치우고, 빛을 반사하는 밝은 벽색을 고려한다.
  • 바탕색은 하나로: 벽·패브릭을 회색 같은 중간 톤으로 맞추면 좁은 집도 정돈돼 보인다.
  • 포인트 색은 소량만: 쿠션이나 소품 하나에만 강한 색을 써서 분위기를 바꾼다.
  • 베란다·창가에 식물과 그늘 더하기: 화분과 차양으로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받는다.
  • 단순한 재료 활용: 큰 공사보다 바닥 매트, 가림막 같은 손쉬운 재료로 체감 환경을 먼저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