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인테리어 매체가 소개한 집들을 함께 놓고 보면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집을 남에게 보여주는 무대로 꾸미지 않고, 사는 사람의 일상과 휴식을 그대로 담는 곳으로 본다는 점이다.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나온 세 집은 크기도 형식도 다르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공간에 들인다는 방향은 같다.

프랑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쉬는 집

프랑스 매체 Deco.fr에 따르면 방송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로랑 뤼키에는 노르망디 칼바도스 지역에 4,500㎡ 규모로 소개된 저택을 갖고 있다. 매체는 이곳을 푸른 자연에 둘러싸인 조용한 곳으로 소개했다. 그는 파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재충전한다고 한다. 바쁜 방송 일과 대비되는 쉼의 공간으로서 집의 역할이 두드러진 사례다.

영국: 장난감도 장식이 되는 집

영국 Livingetc에 따르면 셰프 토머스 스트레이커의 런던 집은 아이 장난감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대신 여러 스타일을 섞는 절충적 꾸밈의 일부로 활용했다. 매체는 이 집에서 참고할 점으로 화사한 색 조합과 유쾌한 소품을 꼽았다.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실제로 쓰도록 설계한 주방도 함께 언급했다. 아이 있는 집의 생활감을 감추지 않고 디자인 요소로 받아들인 셈이다.

미국: 원래 수납장을 살린 따뜻한 주방

미국 Apartment Therapy는 원래 있던 주방 수납장을 그대로 두고 코티지풍의 다채로운 색으로 새 단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처음 집을 산 사람은 원하던 조건을 모두 갖춘 집을 만나기 어렵다. 그래서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시간을 두고 하나씩 고쳐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사례의 핵심은 전부 뜯어내지 않고 기존 수납장을 살리면서 색으로 따뜻함을 더한 데 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세 집이 힘을 준 곳은 저마다 다르다. 프랑스 사례는 도시에서 떨어진 넓은 자연 속 휴식에 초점을 맞춘다. 영국 사례는 가족의 일상을 드러내는 장식에, 미국 사례는 있던 자재를 살리는 단계적 수리에 무게를 둔다. 규모와 예산은 달라도 세 집 모두 완벽해 보이는 것보다 사는 사람의 생활 리듬과 편안함을 먼저 챙긴다. 영국과 미국 사례에서는 색을 과감하게 쓰는 경향도 함께 보인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있던 싱크대 문짝 살리기: 상태가 괜찮다면 통째로 바꾸기 전에 페인트나 시트지로 색만 바꿔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 한 번에 다 고치지 않기: 입주한 뒤 살아 보면서 불편한 곳부터 순서를 정해 하나씩 손본다.
  • 아이 물건은 보이게 수납하기: 장난감을 색깔별로 오픈 선반이나 바구니에 정리하면 수납이 곧 장식이 된다.
  • 보기보다 쓰는 주방 동선: 자주 쓰는 조리도구는 손 닿는 곳에 두고, 꾸미기보다 작업 동선부터 정리한다.
  • 집 안에 작은 쉼 코너 만들기: 넓은 정원이 없어도 창가나 베란다에 화분과 의자를 두면 잠깐 쉬어 갈 공간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