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해외 인테리어 매체의 소식을 모아 보면 공통된 흐름이 있다. 공간의 용도를 하나로 정해 두지 않고, 사는 사람의 생활 리듬과 감각에 맞춰 바꿔 쓰려는 움직임이다. 이탈리아와 아랍에미리트, 호주의 소식에서 이 흐름을 차례로 살펴본다.

이탈리아: 용도를 넘나드는 네 개의 컬렉션

이탈리아 INTERNI Magazine에 따르면 Mara는 '진화하는 공간'을 주제로 네 개의 컬렉션을 소개했다. 컬렉션마다 다른 디자이너가 맡았고, 식당 같은 외식 공간, 여럿이 함께 쓰는 공용 공간, 사무 환경, 숙박·접객 공간처럼 서로 다른 사용 장면을 염두에 뒀다. 상업 공간용 디자인이면서도 가정 환경까지 함께 고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집과 일터, 카페의 경계가 흐려진 지금의 생활 방식이 기획 단계부터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세라믹으로 표현한 사막의 스파

아랍에미리트 매체 identity에 따르면 Valencia Ceramica는 Downtown Design 2026에서 첫선을 보인다. 출품작 'SPA'HARA'는 에미리트의 풍경과 전통 하맘(공중목욕탕)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사막 스파 콘셉트다. 손에 닿는 감촉이 살아 있는 마감, 따뜻한 색조, 조각 같은 형태를 활용해 세라믹과 포슬린 표면이 오늘날의 웰니스 인테리어를 어떻게 빚어낼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설치 작품이다. 이 회사는 자매이자 공동 창업자인 니슈타 아샤르와 그리슈마 아샤르가 이끌고 있다.

타일을 물을 막는 마감재로만 보지 않고 공간의 분위기를 정하는 주재료로 다룬다는 점이 핵심이다.

호주: 연말 준비를 주 단위로 나누기

호주 Homes To Love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한 주씩 나눠 진행하는 체크리스트가 소개됐다. 막바지에 몰아서 처리하지 말고 몇 주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해 연휴를 여유 있게 보내자는 취지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세 나라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이탈리아는 가구로, 아랍에미리트는 마감재로, 호주는 생활 일정으로 공간을 바라본다. 하지만 공간을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고 사람의 일상과 감각에 맞추려 한다는 점은 같다. 이탈리아는 용도의 유연성을, 아랍에미리트는 촉감과 휴식을, 호주는 계획의 여유를 강조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여러 용도로 쓸 가구 고르기: 식탁을 재택근무 책상으로도 쓸 계획이라면 높이와 상판 크기를 함께 따져 본다.
  • 욕실 타일은 질감부터: 매끈한 유광 대신 감촉이 느껴지는 무광·텍스처 타일을 쓰면 욕실이 쉬는 공간에 가까워진다. 미끄럼 방지 성능도 함께 확인한다.
  • 따뜻한 색조로 이어 쓰기: 베이지나 테라코타 계열을 벽과 바닥에 이어 쓰면 좁은 욕실도 차분해 보인다.
  • 곡선 요소 더하기: 둥근 거울이나 모서리가 둥근 선반을 두면 각진 아파트 욕실의 인상이 부드러워진다.
  • 연말 정리는 한 주에 한 공간씩: 현관, 주방, 거실 순서로 나눠 정리하면 연휴 직전에 부담이 몰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