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두 달 앞둔 10월 말과 11월 초, 유럽과 인도의 인테리어·디자인 매체에 성격이 다른 소식이 나란히 실렸다. 예술 작품으로 공간의 색을 다시 묻는 이야기, 집을 비우고 닦는 정리법, 겨울 꽃을 위한 식물 관리, 실용성을 앞세운 자국산 디자인이다. 하나씩 보면 흩어져 있지만 함께 놓고 보면 '집을 새로 들여다보는 계절'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이탈리아: 색으로 공간을 다시 쓰다
이탈리아 매체 Living(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폰다치오네 프라다 토레(Torre) 건물 8층에 작업복을 입고 페인트 통과 롤러를 든 핑크 팬더가 나타났다. 작가 알렉스 다 코르테의 신작 설치 작품 Housepainter II로, 라르고 이사르코 본관의 상설 프로젝트 Atlas에 새로 더해졌다. 매체는 이 작품을 색과 도발로 공간을 새롭게 규정하려는 초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미술관 이야기지만 집에도 통하는 메시지가 있다. 벽을 칠하는 일이야말로 공간의 성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바꾸는 수단이라는 점이다.
독일: 일본식 정리법 '오오소우지'
독일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일본의 정리 방식인 오오소우지(Oosouji)는 쓰지 않는 물건을 덜어내고 집 안을 꼼꼼히 청소해 공간을 넓히고, 정돈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독일 매체가 일본의 정리법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비우기와 청소를 생활 리듬으로 삼으려는 관심이 나라를 넘어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 10월에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준비
프랑스 Deco.fr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 포인세티아 꽃을 화려하게 보려면 10월이 중요한 준비 시기다. 여러 해 키워 온 화분이든 올해 처음 들인 화분이든 몇 가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계절 장식을 다 자란 상태로 사기보다 미리 키워서 맞이하는 태도가 눈에 띈다.
인도: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잡은 자국산 제품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OLUXURY INDIA는 인도산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브랜드로, 디자인을 중심에 두면서도 쓰임새에 충실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보기 좋은 물건과 쓰기 편한 물건을 하나로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흐름이다.
공통점: 새로 칠하고, 비우고, 가꾸기
네 소식은 형식이 다르지만 모두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닮았다. 이탈리아는 색, 독일 매체는 비움과 청소, 프랑스는 식물, 인도는 기능성 디자인을 통해 집의 쓰임과 분위기를 새로 정리하자고 제안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벽 한 면만 칠해 보기: 거실이나 침실의 벽 한 면만 색을 바꿔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셀프 도장 전에는 환기와 바닥·몰딩 보양부터 챙긴다.
- 연말 대청소를 정리 기회로: 구역을 나눠 물건을 먼저 덜어낸 뒤 청소하고, 남긴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 두면 정돈된 상태가 오래간다.
- 겨울 식물은 미리 들이기: 연말 장식용 화분은 일찍 들여 햇빛이 드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아 주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는지 살핀다.
- 가구는 쓰임새부터 확인: 새 가구를 고를 때는 디자인과 함께 수납력, 크기, 이동 동선을 먼저 따져 보아야 좁은 공간에서도 부담이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