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디자인 소식에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이야기가 눈에 띈다. 하나는 이탈리아에서 소개된 문 손잡이이고, 다른 하나는 태국 디자인 매체가 무대 연출을 통해 설명한 원근법이다. 분야도 규모도 다르지만, 둘 다 사람이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탈리아: 문 표면 속으로 사라진 손잡이
이탈리아 INTERNI Magazine에 따르면, AGB의 매립형 손잡이는 문짝에 일체형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손잡이가 도어 표면과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각적인 연속성이 생기고, 그 덕분에 공간 본연의 분위기가 살아나며 창의적인 연출의 여지도 남는다는 설명이다.
튀어나온 손잡이가 없어지면 문은 여닫는 장치라기보다 벽면의 일부처럼 보인다. 장식을 덜어낼수록 마감재와 색, 빛이 주인공이 되는 미니멀 인테리어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태국: 보는 위치가 바꾸는 느낌
태국 디자인 매체 Dsign Something에 따르면, 가수 LISA는 VMA(Video Music Awards 2026) 무대에서 노래 'SaWaDiKa'를 공연하면서 툭툭을 무대 위에 올려 태국의 정체성을 세계 관객에게 전했다. 이 매체는 이 무대를 원근법(Perspective)을 익히는 소재로 삼았다. 같은 공연이라도 무대 전체를 담은 넓은 화면과 표정·동작에 집중한 클로즈업은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달라진 것은 공연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점이며, 원근법은 깊이감을 만들고 위치와 거리의 관계를 전달하는 원리라고 매체는 설명한다.
공통점: 시선을 설계한다
두 소식의 공통분모는 시선이다. 이탈리아 사례는 눈에 걸리는 요소를 지워 면의 연속성을 만들고, 태국 사례는 같은 장면도 거리와 각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짚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현관에서 거실을 볼 때와 소파에 앉아 주방을 볼 때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다르다.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보여줄지 정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두 사례가 함께 보여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큰 수납장 손잡이 정리: 붙박이장이나 주방 상부장처럼 면적이 넓은 가구는 돌출형 손잡이 대신 매립형이나 누르면 열리는 방식을 고려하면 벽면이 한결 넓어 보인다.
- 문과 벽 색 맞추기: 방문과 문틀을 벽과 비슷한 색으로 칠하거나 인테리어 필름을 붙이면 문이 벽에 녹아들어 좁은 복도가 덜 답답해 보인다.
- 대표 시점 정하기: 현관 입구나 소파 자리처럼 가장 자주 서고 앉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보고, 그 화면에 잡동사니가 걸리지 않도록 배치를 조정한다.
- 안쪽 벽으로 시선 끌기: 거실이나 복도 끝 벽에 조명, 액자, 키 큰 식물을 두면 시선이 안쪽까지 이어져 공간이 깊어 보인다.
- 가까이서 한 번, 멀리서 한 번: 마감재나 가구를 고를 때 가까이서 질감만 보지 말고, 방 전체 구도 안에서 어떻게 보일지도 함께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