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주거 소식은 규모가 극과 극이다. 한쪽에는 국가 차원에서 건축 환경의 질을 이야기하는 기관의 리더십 교체 소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바닥 면적 수십 제곱미터짜리 작은 오두막이 있다. 크기는 다르지만 둘 다 결국 ‘잘 지은 공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는 점에서 이어진다.
독일, 건축문화 재단에 새 대표
독일 건축 전문지 db deutsche bauzeitung에 따르면, 포츠담에 본부를 둔 연방건축문화재단(Bundesstiftung Baukultur)은 2027년 1월 1일부터 미술·건축사학자 안네 슈메딩(Anne Schmedding) 박사가 대표를 맡는다. 그는 2013년 5월부터 재단을 이끌어 온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라이너 나겔(Reiner Nagel)의 뒤를 잇는다.
이 재단은 2006년 설립 이후 지어진 환경의 품질을 알리는 중요한 목소리 역할을 해 왔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건축가 출신에서 건축사 연구자로 수장이 바뀐다는 점은, 새로 짓는 일만큼 이미 지어진 공간의 가치를 읽고 지키는 일에도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브라질 매체가 주목한 35㎡ 타이니하우스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Stanaćev Granados가 작업한 ‘Tiny House Razzi’는 지면 투영 면적이 35㎡에 불과하고, 위층에 10㎡ 규모의 메자닌(복층 다락)을 더한 작은 오두막이다. 이 집은 타이니하우스의 시제품으로 기획됐다.
의뢰인은 칠레에 정착한 프랑스 출신 시공자로, 설계팀은 그가 고안한 조립식(프리패브) 공법을 실제 건축 해법으로 구현하기 위해 함께 작업했다고 한다. 바닥 면적은 작게 유지하되 높이를 활용해 복층을 얹는 방식은 작은 집에서 자주 쓰이는 공간 확보 전략이다.
두 소식의 공통점
- 규모와 상관없이 공간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가 핵심 화두다.
- 표준화·조립식 공법처럼 반복 가능한 방법으로 품질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 평면을 넓히기보다 단면(높이)을 활용하는 사고가 작은 공간의 해법이 되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높이를 면적처럼 쓰기: 층고가 비교적 높은 방이나 탑층이라면 로프트 침대, 벽 상부 선반 등으로 수직 공간을 활용해 바닥을 비운다.
- 기능별 영역을 위아래로 나누기: 잠자는 공간은 위, 생활·작업 공간은 아래처럼 층위를 나누면 원룸형 공간도 덜 답답하다.
- 모듈형 가구로 시작하기: 조립식 주택처럼 규격이 정해진 수납·선반 모듈을 쓰면 이사나 배치 변경 때 재활용이 쉽다.
- 작은 공간일수록 마감 품질에 집중: 면적이 작으면 손이 닿는 문, 손잡이, 바닥 마감의 완성도가 체감 품질을 크게 좌우한다.
- 기존 공간의 가치 다시 보기: 전면 철거보다 남길 것과 바꿀 것을 먼저 구분하면 비용과 폐기물을 함께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