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공간 소식들을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질문이 하나 보인다. 새 건물이든 오래된 집이든 그 공간이 어디에 있고 주변의 무엇과 이어지는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술가의 낡은 저택과 강변에 들어선 학교는 주거와 작업, 교육과 일상이 한 장소에서 어떻게 겹치는지를 보여 준다.

낡음을 그대로 품은 집, 데이비드 보위의 공간

AD 프랑스판(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Space Oddity」로 알려진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사적인 공간을 담은 사진 10장이 소개됐다. 그중 눈에 띄는 곳은 규모가 큰 빅토리아 양식 저택이다. 보위는 이 집에서 살면서 작업실로도 함께 썼다. 매체는 이 집을 허물어져 가는 모습 속에서도 장엄함이 살아 있는 곳으로 그렸다. 사진에는 세월의 흔적이 짙은 빅토리아풍 주택들과 함께 섬에 마련한 은신처도 등장한다.

말끔하게 새로 고친 집이 아니라 시간이 쌓인 집이 한 예술가의 생활과 창작을 함께 받쳐 줬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을 나누지 않고 한 집 안에 섞어 둔 방식은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 다시 살펴볼 만하다.

강을 사이에 두고 이어진 교육 단지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건축사무소 Gunz & Künzle Architekt*innen이 설계한 바트빌 신(新) 주립중학교(Cantonal School Wattwil)는 투르강(Thur River) 변에 자리 잡았다. 이 학교는 강 건너편의 직업·계속교육 센터와 짝을 이뤄 하나의 새 교육 캠퍼스를 이룬다. 건물 한 채만 따로 세운 것이 아니라 주변 시설과 강이라는 자연 지형까지 엮어 하나의 장소로 읽히게 한 셈이다.

건설·도시 분야의 다른 소식

  • 베트남 건설 전문지 Báo Xây dựng에 따르면, 하이퐁시는 2030년까지 관광객 2,500만 명(방문 횟수 기준) 이상 유치와 관광 수입 50조 동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해양·문화·유산 관광을 앞세워 지역과 국제 무대의 고품질 관광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 러시아 Строительная газета에 따르면, 사할린주 어항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연방 예산 약 6억 루블이 추가로 투입된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이에 관한 명령에 서명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프랑스 매체가 다룬 것은 한 개인의 집이고, 바트빌 학교는 여럿이 함께 쓰는 공공 시설이다. 규모와 성격은 다르지만 두 사례 모두 공간 하나에 여러 기능을 겹치거나 주변과 묶어서 쓰임새를 넓힌다는 점에서 닮았다. 오래된 것을 지우지 않고 살린 집, 강 건너 시설과 이어진 학교 모두 놓인 맥락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남길 것부터 고르기: 구축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 상태가 좋은 원목 문틀, 몰딩, 마루는 모두 뜯어내기보다 보수해서 집의 개성으로 살려 본다.
  • 집 안 작업 코너 만들기: 거실 한쪽이나 작은 방을 작업 공간으로 겸해 쓰되, 조명과 수납을 따로 두어 생활 공간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 창밖 풍경을 실내로 들이기: 강이나 공원이 보이는 집이라면 창가에는 낮은 가구를 두어 시야를 막지 않는다.
  • 공간을 동선으로 잇기: 방마다 기능을 따로 떼어 두기보다 자주 오가는 동선을 따라 수납과 가구를 배치해 집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게 한다.
  • 빈티지 연출보다 기본 성능 먼저: 낡은 분위기를 살리더라도 누수, 단열, 전기 배선 같은 기본 성능은 먼저 점검하고 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