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가 도시의 회색 구조물에 초록을 입히는 실험을 시작했다. 베트남 건설 전문 매체 Báo Xây dựng에 따르면 하노이는 도시철도 교각 주변에 덩굴식물을 심는 사업을 시범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가도로의 녹지를 손보고 지하차도 벽면을 따라 늘어지는 식물도 배치하고 있다.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부족한 녹지를 늘리려는 조치다.

교각·고가도로·지하차도, 세 가지 녹화 방식

이번 시도는 구조물의 형태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

  • 도시철도 교각: 기둥 둘레에 덩굴식물을 심어 위로 타고 오르게 한다.
  • 고가도로: 이미 있는 식재를 정비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지하차도: 벽면을 따라 아래로 늘어지는 식물을 두어 딱딱한 벽을 부드럽게 바꾼다.

아직은 시범 단계다. 보도 요약에는 사업 규모나 심는 식물의 종류,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이 방식이 도시 전체로 확대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왜 주목할 만한가

대도시에서 녹지로 쓸 새 땅을 찾기는 어렵다. 하노이는 새 부지를 확보하는 대신 이미 있는 교통 구조물의 기둥, 벽, 하부 공간을 녹화에 활용한다. 수직으로 선 면은 바닥 면적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오가는 사람의 눈에 넓게 들어와 체감 녹지를 키울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초록을 늘리고 싶은 집 안 인테리어의 고민과도 닮은 접근이다.

Báo Xây dựng은 같은 날 다른 인프라 소식도 전했다. 라이쩌우성 인민의회가 바오하~라이쩌우 고속도로의 바오하~떤퐁 구간 사업에 지방 예산을 배정하는 계획을 결의안으로 통과시켰다는 내용이다. 새 인프라를 짓는 일과 기존 구조물의 경관을 다듬는 일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비어 있는 세로면부터 찾기: 바닥이 좁다면 베란다 벽이나 창 옆 기둥처럼 비어 있는 세로면을 활용한다. 지지대나 와이어를 설치해 덩굴식물을 올릴 수 있다.
  • 늘어지는 식물로 높은 곳 활용: 선반 위나 천장 가까이에 늘어지는 식물을 두면 바닥을 쓰지 않고도 공간이 부드러워 보인다. 천장에 걸 때는 고정 방식과 버틸 수 있는 무게를 먼저 확인한다.
  • 벽 가까이 둘 때는 물 관리: 화분 받침과 방수 매트를 써서 물이 벽지나 바닥 마감재에 스며들지 않게 한다.
  • 빛과 관리 동선 고려: 아파트는 방향에 따라 햇빛이 크게 다르므로 자리에 맞는 식물을 고른다. 물 주기와 가지치기가 쉬운 높이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