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이 전한 소식은 나라도 공간도 제각각이다. 인도 뭄바이에 새로 생긴 식음 공간, 영국 독자를 겨냥한 소파 체험기, 호주의 오래된 벽돌집 리노베이션이다. 그런데 세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된 질문이 하나 보인다. 이미 있는 공간과 가구를 어떻게 다시 바라보고, 어떻게 직접 확인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호주: 평면은 그대로 두고 중심만 옮긴 집

호주 디자인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아트 큐레이터 버니 알리브란도는 피츠로이 노스에 있는 외겹 벽돌 구조의 빅토리아 양식 집에서 20년을 살았다. 그는 이 집을 아꼈지만, 앞으로의 20년도 이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새롭게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업을 맡은 Cantilever Interiors는 기존 평면에 손대지 않았다. 대신 주방을 집의 중심에 두고, 서로 대비되는 색과 질감이 공간의 주인공이 되도록 꾸몄다. 구조를 바꾸지 않고 생활의 중심과 색의 배치만으로 집의 인상을 새로 만든 사례다.

영국: 보기 좋은 소파가 앉기에도 좋을까

영국 인테리어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한 에디터는 영국에 새로 소개되는 Westwing 소파 컬렉션을 확인하려고 독일 뮌헨까지 갔다. 그는 플래그십 매장에 있는 소파에 모두 직접 앉아 보며 실제 착석감이 겉모습만큼 좋은지 따졌고, 스타일과 편안함에서 만족스러웠던 제품을 골라 솔직한 평가를 남겼다.

사진과 화면만 보고 가구를 고르는 일이 흔해진 만큼, 디자인과 실제 사용감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인도: 새 단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공간들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이번 10월 뭄바이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새 바·카페·레스토랑 8곳이 문을 열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바부터 눈에 띄게 새 단장한 곳, 레트로 팝 감성의 카페까지 성격이 다양하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상업 공간 이야기지만, 콘셉트를 분명하게 정하고 기존 공간을 새로 단장해 분위기를 바꾸는 방식은 집에도 참고할 만하다.

세 나라의 차이와 공통점

출발점은 서로 다르다. 호주는 주거 리노베이션, 영국은 가구 선택, 인도는 상업 공간 이야기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전부 새로 짓는 것보다 색과 질감, 분위기, 실제 사용감처럼 생활에서 직접 느끼는 요소에 초점을 둔다. 오래 머물 공간일수록 화려함보다 오래 만족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는 점도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평면보다 중심부터: 철거나 구조 변경 없이도 주방이나 거실처럼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정하고 그곳부터 손보면 집 전체의 인상이 달라진다.
  • 대비되는 색과 질감 한두 가지: 무난한 흰 벽이 많은 아파트라면 수납장 문, 타일, 패브릭 가운데 한두 곳에 대비되는 색이나 질감을 넣어 포인트를 만든다.
  • 소파는 직접 앉아 보고 고르기: 온라인으로 사더라도 가능하면 매장에서 좌방석 깊이, 쿠션 탄력, 등받이 높이를 몸으로 확인한다.
  • 앞으로의 긴 시간을 기준으로: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쓰기 편한 동선과 가구인지 따져 본다.
  • 공간마다 콘셉트 하나: 레트로, 차분함처럼 방마다 분위기를 하나씩 정해 두면 조명과 소품을 고르기가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