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에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소식이 나란히 눈에 띄었다. 하나는 미국 공사 현장에 놓이는 바리케이드의 색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스털링상 수상 소식이다. 길거리 안전 장비와 건축상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둘 다 평범한 일상 공간을 어떻게 읽고 다룰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미국: 바리케이드 색에는 각각 의미가 있다

미국 생활·DIY 매체 Family Handyman에 따르면 공사용 바리케이드는 빨강, 노랑, 주황, 초록, 파랑, 보라 등 여러 색으로 나뉘고, 색마다 전하는 의미가 다르다. 이 매체는 색만 볼 것이 아니라 바리케이드 근처의 표지판과 도로 공사 표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색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주변 정보와 함께 읽어야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테리어 관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는 색이 장식이기 전에 정보라는 점을 일깨운다. 집 안에서도 색은 동선을 안내하고, 주의가 필요한 곳을 알리고, 물건을 분류하는 도구로 쓸 수 있다.

영국: 평범할 수 있었던 주거를 건축으로

영국 건축 전문지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이번 RIBA 스털링상은 Mary Duggan Architects와 RUFFARCHITECTS의 런던 남부 주거 단지에 돌아갔다. 매체는 건축계가 이 결과를 폭넓게 반겼다고 전했다. 다른 설계자가 맡았다면 별다를 것 없는 결과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사업을 의미 있는 건축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함께 소개했다.

여성 리더십에 영감을 주는 순간이면서, 그 자체로도 훌륭한 건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사는 주거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제약이 많고 눈에 띄기 어려운 집이라도 설계를 얼마나 섬세하게 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다.

두 소식의 공통점

미국 기사는 낯선 현장에서 신호를 읽는 법을, 영국 기사는 평범해질 수 있었던 공간을 다시 보는 시선을 다룬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기사 모두 공간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읽어 내라고 말한다.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도 그대로 통하는 이야기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셀프 시공을 하는 동안에는 바닥에 색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작업 구역, 자재 보관 구역, 통행로를 나눠 두면 가족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 아파트에서 공사할 때는 관리사무소 규정과 공용부 안내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와 복도에 보양재와 안내문을 붙여 이웃과 마찰을 줄인다.
  • 색은 기능 정보로도 쓸 수 있다. 계단 끝, 문턱처럼 단차가 있는 곳이나 수납함 분류에 대비가 분명한 색을 쓰면 알아보기 쉽다.
  • 구조가 평범한 집이라도 바꿀 수 없는 기둥이나 창 위치를 약점으로만 보지 말자. 동선과 수납을 다시 짜는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다.
  • 마감재를 고르기 전에 하루 동안 집 안의 빛과 움직임을 관찰해 기록해 두면, 큰 비용 없이도 공간에 맞는 계획을 세우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