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주거 소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질문 하나가 남는다. 집과 공간은 누구를 위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화려한 양식을 내세운 대규모 단지는 비어 버렸고, 작은 테라스를 손본 세입자는 집주인에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된 도시에서는 유산을 어떻게 이어 갈지를 두고 논의가 열렸다.
중국 선양, 궁전을 꿈꾼 260채의 결말
인도네시아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중국 선양의 'State Guest Mansions' 단지는 원래 유럽 궁전 스타일로 계획된 주택 260채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중단된 부동산 사업을 대표하는 곳이 됐다. 한때 웅장한 외관으로 이름났던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가 됐고, 소를 키우는 우리로 쓰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화려한 겉모습이 실제 거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다.
미국 오스틴, 세입자가 바꾼 작은 테라스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오스틴에서 활동하는 DIY·홈데코 인플루언서 로런 구티에레스는 세입자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임대 주택의 테라스를 새로 꾸몄고, 집주인도 그 결과를 마음에 들어 했다. 매체는 야외 공간이 보기 좋은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도 이점을 준다고 짚었다. 작은 아파트에 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 일 년 내내 햇볕이 좋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바깥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쬘 자리를 우선으로 둘 만하다는 것이다.
베트남 호이안, 유산과 관광 사이
Báo Xây dựng에 따르면 다낭시 문화체육관광국은 10월 17일 오후 아리야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새 시대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고도시 관광 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옛 도시를 어떻게 지키면서 관광을 키울지 공공 차원에서 논의한 자리다.
세 장면의 공통점
나라도 규모도 다르지만, 세 소식 모두 공간의 가치가 외관보다 쓰임과 지속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선양은 양식만 빌려 온 대형 개발의 한계를, 오스틴은 작은 공간도 생활 리듬에 맞추면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호이안은 오래된 건축을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고민을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스타일보다 생활 동선 먼저 — 특정 양식을 통째로 들이기 전에 가족의 하루 동선과 필요한 수납부터 정리한다.
- 베란다·발코니를 쉬는 자리로 — 작은 의자와 화분 몇 개만 둬도 햇볕과 바람을 누리는 공간이 된다.
- 전월세라면 원상 복구가 쉬운 방법으로 — 붙이지 않고 깔기만 하는 바닥재, 걸어 두는 조명처럼 떼어 낼 수 있는 방식을 고른다.
- 바꾸기 전 집주인과 미리 공유 — 계획을 먼저 알리면 퇴거할 때 분쟁을 줄이고 협조를 얻기 쉽다.
- 오래된 요소는 살려서 쓰기 — 구축 아파트의 문틀이나 타일처럼 상태가 좋은 부분은 고쳐서 집의 개성으로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