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원래 다른 목적으로 쓰이던 공간이 새 역할을 맡게 된 소식이 세 나라에서 들어왔다. 물에 잠겼다가 다시 드러난 인도네시아의 옛 마을, 경매에 나온 러시아의 산업 건축 유산, 그리고 식당을 아이 놀이방으로 바꾼 영국의 한 가정이다. 규모와 맥락은 제각각이지만, 공간이 처음 정해진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셋 모두 같다.

인도네시아: 물이 빠진 마을에 남은 모스크

인도네시아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반텐주 르박 지역의 캄풍 소망(Kampung Somang)은 카리안 댐 건설로 수몰됐던 마을인데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붕이 없어진 집이 많았지만 알 무자히딘 모스크는 원래 형태를 그대로 지키고 서 있었다고 한다. 같은 마을 안에서도 건물마다 남은 상태가 이처럼 달랐다는 점에서, 어떤 건축이 시간을 견디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러시아: 산업 건축 기념물이 새 주인을 찾다

러시아의 РИА Недвижимость(리아 부동산)에 따르면, 돔.РФ(Дом.РФ)는 사란스크에 있는 산업 건축 기념물을 경매에 내놓았다. 자료에는 건물 규모나 매각 조건 같은 세부 내용이 없다. 다만 기념물로 지정된 옛 산업 건물이 매각을 거쳐 다음 주인을 찾게 됐다는 점에서, 오래된 건물을 다시 쓰려는 흐름의 한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영국: 카펫 깔린 식당이 놀이방으로

미국 인테리어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에 사는 비키 버튼(Vicky Burton)의 가족은 카펫이 깔린 식당을 아이들 놀이방으로 바꿨다. 변화를 이끈 것은 무지개 벽화였고, 이 벽화 덕분에 방 분위기가 한층 생기 있어졌다. 매체는 지하실이나 거실 구석처럼 눈에 덜 띄는 곳에 놀이 공간을 두는 집도 많지만, 알맞은 방이 있다면 놀이방이 오히려 집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세 사례의 출발점은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남긴 흔적이고, 러시아는 기관이 소유한 역사적 건물을 처분하는 일이며, 영국은 한 가족이 생활에 맞춰 내린 선택이다. 그래도 공간의 가치가 지금 그곳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은 같다. 오래 버티는 구조는 남기고, 쓰임은 시대와 생활에 맞게 바꾸는 방식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잘 안 쓰는 공간부터 점검: 식탁을 거의 쓰지 않는 다이닝 공간이나 창고처럼 쓰는 작은 방이 있다면, 놀이방이나 작업 공간처럼 지금 가족에게 필요한 용도로 바꿀 수 있는지 따져 본다.
  • 벽 한 면으로 분위기 전환: 큰 공사 없이도 벽 한 면을 칠하거나 벽화를 그리면 방의 성격이 확 달라진다. 마스킹 테이프로 구획을 나누고 수성 페인트로 칠하면 초보자도 시도하기 쉽다.
  • 바닥은 쓰임에 맞게: 아이 놀이 공간이라면 미끄럽지 않고 청소하기 쉬운 바닥이 좋다. 카펫이나 매트는 아파트 층간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관리 방법도 함께 고려한다.
  • 오래 남길 것과 바꿀 것 구분: 튼튼한 구조와 마감은 살리고, 용도 변화는 옮기기 쉬운 가구와 수납으로 맞추면 나중에 다시 바꿀 때 부담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