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건축 소식에서는 성격이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눈에 띈다. 하나는 브라질에서 소개된 주택 개조 사례로, 땅의 조건을 어떻게 읽고 나눠 쓰는지를 보여 준다. 다른 하나는 영국 건축 업계의 소식으로, 건축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의 변화와 그 사업 환경을 둘러싼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브라질: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두 필지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Wespi de Meuron Romeo architects가 맡은 'Casa WE'는 기존 주택을 고친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대상 부지는 필지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한쪽은 바닷가에 붙은 작은 필지로, 물로 바로 나갈 수 있고 보트를 넣어 두는 작은 창고와 배를 대는 선착장이 있다. 길 건너편 필지는 산을 바라보는 넓은 정원 땅인데, 경사가 가파르고 이곳에 본채가 자리한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한 집의 기능을 성격이 다른 두 땅에 나눠 배치했다는 것이다. 물과 맞닿은 작은 땅은 배와 관련된 시설에, 넓은 비탈 땅은 생활의 중심인 본채와 정원에 썼다. 땅이 가진 조건을 억지로 하나로 합치지 않고 각 땅이 잘하는 역할을 맡긴 구성으로 읽힌다.

영국: 온라인 건축사무소 창업자의 사임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영국에서 '첫 온라인 건축사무소'로 알려진 회사의 창업자가 재무부의 기업가정신 자문역에서 물러났다. 이 회사는 '건축계의 우버'라는 별명으로 불려 왔다. 창업자는 물러나면서 영국에서 기업가가 정책의 중심이 아니라 곁가지처럼 취급된다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은 집 설계와 상담이 사무소 방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업계 안에서 하나의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동시에 그런 새 모델이 커 나가기에 제도 환경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도 담겨 있다.

두 소식에서 읽히는 공통점

두 나라의 이야기는 결이 다르지만 모두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다시 짜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브라질 사례는 물리적인 땅을, 영국 소식은 건축 서비스의 전달 방식을 다시 짜고 있다. 집을 고치려는 사람에게는 공간을 나누는 방법과 전문가를 만나는 방법 모두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집 안 공간마다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파악하자. 볕이 잘 드는 곳, 습한 곳, 외부와 가까운 곳을 나눠 보고 각 공간에 맞는 역할을 정하면 동선이 단순해진다.
  • 현관이나 베란다처럼 바깥과 맞닿은 공간은 자전거·캠핑 용품 같은 야외 장비 보관 구역으로 따로 정해 두면 거실과 방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쉽다.
  • 경사지나 층고 차이가 있는 단독주택이라면 높낮이를 없애기보다 계단식 화단이나 단차를 살린 공간 구분을 고려해 볼 만하다.
  • 리모델링 전에는 온라인 상담이나 비대면 도면 검토 같은 서비스도 함께 비교해 보면 시간과 발품을 줄일 수 있다.
  • 어떤 방식으로 전문가를 만나든 공사 범위, 일정, 책임 소재는 서면으로 분명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