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을 고치는 일은 결국 집 밖 환경과 맞물린다. 이번 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한국에서 나온 주거 소식은 장면은 서로 다르지만 '동네가 바뀔 때 집은 어떤 자리에 놓이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묶어 읽을 수 있다.

고급 단지 한가운데 남은 한 채

인도네시아 부동산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자밋(Zammit) 가족이 가진 집 한 채가 지금은 현대식 주택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매체는 이 가족이 Rp 764 M을 받을 수 있는데도 집을 비우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단지가 들어서기 전과 후의 주변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했다. 인도네시아어 표기에서 M은 10억 단위(miliar)를 뜻한다.

사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집 자체보다 주변의 변화다. 집은 그대로여도 이웃 풍경과 시야, 드나드는 길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스크바는 체육 시설 확충

러시아 РИА Недвижимость에 따르면 모스크바는 앞으로 3년 동안 체육 시설 49곳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 자료에는 시설별 위치나 규모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도시 차원에서 운동 공간을 늘리려 한다는 점에서, 집 밖 공용 공간을 생활의 일부로 보는 시각이 드러난다.

서울 제기6구역, 공급과 녹지를 함께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6구역 재개발사업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변경안으로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21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건축·경관·교통 3개 분야를 한꺼번에 검토하고 조건부로 의결했다. 변경안은 주택 수를 늘리는 동시에 녹지와 보행 공간, 주민 편의시설을 다시 정비하는 내용이다. 토지 이용과 건축계획을 조정하고 외부 공간을 서로 이어지게 했다. 조합은 심의 조건을 반영해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 나라의 차이와 공통점

인도네시아 사례는 개발 압력 속에서 기존 집을 지키려는 한 가족의 선택을, 모스크바는 도시가 공공 체육 시설을 늘리는 계획을, 서울은 재개발 단지 안에서 주택과 외부 공간을 함께 다시 짜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체와 규모는 다르지만 세 소식 모두 집의 가치가 벽 안쪽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낸다. 녹지, 걷는 길, 운동 공간, 창밖 풍경이 곧 일상의 질로 이어진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창밖 변화에 대비한 창 꾸밈: 주변에 새 건물이 들어서면 시선과 채광이 달라진다. 블라인드와 커튼을 겹쳐 달면 밝기와 사생활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기 쉽다.
  • 공사 소음·먼지 대비: 근처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면 창호 틈새를 점검하고 문풍지나 틈막이를 보강해 두는 것이 기본이다.
  • 이주 가능성이 있다면 가벼운 변화: 재개발 예정지라면 붙박이 공사보다 옮길 수 있는 가구, 조명, 패브릭 위주로 분위기를 바꾸는 편이 합리적이다.
  • 현관에 바깥 활동 수납: 동네 산책로나 체육 시설을 자주 이용한다면 운동화와 운동 도구를 현관 가까이에 모아 두는 칸을 만들어 동선을 줄인다.
  • 실내에 작은 녹지: 단지 안 녹지가 부족하다면 베란다나 창가에 화분을 모아 두는 것만으로도 눈에 들어오는 초록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