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여러 나라 건축 매체에 실린 주택 소식을 모아 보면 공통된 흐름이 있다. 화려한 장식을 덜고 차분한 구성과 재료의 질감에 집중하는 쪽이다. 한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언어권 매체에 같은 날 소개됐다. 호주에서는 신축 주택 부문 건축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중국·브라질 매체가 함께 다룬 그레이 하우스
ArchDaily 中国와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Adam Kane Architects가 설계한 Grey House는 단순함과 조화가 공간에 어떤 힘을 주는지 잘 보여주는 집이다. 중국어판 제목은 灰色住宅, 포르투갈어판 제목은 Casa Cinza다. 두 매체 모두 이 집의 핵심으로 회색이라는 한 가지 색을 꼽았다.
소개글은 회색을 중립과 내면 성찰을 상징하는 색으로 풀이한다. 이 색이 집 안 거의 모든 표면을 덮으면서 시선이 흩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 고요하고 명료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단색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 질감과 금속
한 가지 색으로만 공간을 채우면 밋밋해지기 쉽다. 이 집은 표면의 질감으로 그 문제를 풀었다. 매체들은 회색 면이 얼룩지거나 결이 드러나는 텍스처로 마감됐다고 전한다.
여기에 덩어리감 있는 일체형 스테인리스 스틸 요소가 함께 쓰였다. ArchDaily Brasil은 이 금속에 솔로 문지른 듯한 브러시드 마감을 해 인상이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ArchDaily 中国는 같은 표면을 구름이나 안개처럼 은은한 마감으로 묘사했다. 두 매체는 이 조합이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호주, 로빈 보이드 상 신축 주택 부문
ArchitectureAU에 따르면 2026년 로빈 보이드 주거건축상(Robin Boyd Award for Residential Architecture) 신축 주택 부문은 Officer Woods Architects의 Eric Street가 받았다. 공개된 내용은 수상작과 설계사 이름까지다. 공간 구성이나 사용한 재료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같은 집, 조금씩 다른 시선
같은 집인데도 언어권마다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다. 브라질 매체는 금속의 차가움을 누그러뜨린 마감에, 중국 매체는 안개 같은 표면 효과에 무게를 뒀다. 그래도 방향은 같다. 색은 줄이고, 재료가 가진 표정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것이다. 수납과 배치가 정해진 경우가 많은 한국 아파트에서도 마감재 선택만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주조색을 하나로 정한다. 벽, 천장, 붙박이장 문을 같은 계열의 회색으로 맞추면 경계가 흐려져 좁은 공간도 정돈돼 보인다.
- 단색일수록 질감에 변화를 준다. 같은 회색이라도 무광 페인트, 결이 있는 도장, 패브릭처럼 마감을 섞으면 밋밋함을 줄일 수 있다.
- 금속은 결이 있는 무광으로 고른다. 손잡이, 수전, 주방 상판 같은 금속은 유광보다 무광 마감이 회색 공간과 잘 어울리고 지문도 덜 보인다.
- 조명 아래에서 미리 확인한다. 회색은 조명 색에 따라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보인다. 칠하기 전에 샘플을 벽에 붙여 낮과 밤에 각각 살펴본다.
- 소품 색은 최소한으로 둔다. 원색 소품을 줄이고 나무나 돌 같은 자연 소재를 조금 더하면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