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나온 주거 소식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그래도 함께 놓고 보면 집이 어떤 조건에서 지어지고 거래되는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돈의 흐름이 있는지가 보인다. 세 나라 소식을 차례로 살펴본다.

한국: 멈췄던 구릉지 재개발이 다시 움직인다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서울시는 동작구 흑석동 204-104번지 일대, 면적 4만8,693㎡ 부지의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흑석재정비촉진지구 안에 있던 흑석10구역이다. 2014년 7월 정비구역에서 풀린 뒤 사업성이 떨어지고, 땅이 구릉지인 데다 자연경관지구 규제까지 겹쳐 오랫동안 진척이 없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곳에는 최고 23층, 817가구 규모의 단지가 들어선다. 매체는 숲과 가까운 이른바 '숲세권' 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급경사와 경관 규제처럼 지형 때문에 생기는 제약을 계획 단계에서 함께 풀어 사업을 정상화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인도네시아: 가구까지 함께 파는 집

detikProperti에 따르면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한 유명인의 주택이 92억 5천만 루피아(Rp 9,25 M)에 매물로 나왔다. 집 안의 가구도 함께 넘기는 조건이다. 매체는 매도인이 수감 중인 상황에서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제목에서는 이 가구의 가치를 수십억 루피아 규모로 소개했다.

가구를 따로 처분하지 않고 집과 묶어 파는 방식은 사는 사람에게는 입주 직후의 세팅 부담을 덜어 준다. 다만 기존 가구가 자신의 생활 방식과 맞는지 따져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러시아: 주택 공급 뒤의 금융 리스크

РИА Недвижимость에 따르면 러시아의 '돔.RF(Дом.РФ)'는 '사몰룟(Самолет)'에 대한 대출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 규모를 50억 루블로 추산했다. 자료에는 세부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그래도 주거 공급이 결국 대규모 금융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을 보여 주는 소식이다.

공통점과 차이

한국 소식은 규제와 지형이라는 물리적 조건을 계획으로 풀어 가는 이야기다. 인도네시아 소식은 집과 가구를 하나의 묶음으로 거래하는 방식을, 러시아 소식은 공급을 떠받치는 대출의 위험을 다룬다. 세 소식 모두 집의 가치가 건물 하나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입지와 주변 환경, 실내 구성, 사업을 뒷받침하는 자금까지 함께 봐야 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릉지나 숲과 가까운 집은 채광과 조망이 장점입니다. 창가 쪽 가구는 낮게 두어 바깥 경관을 가리지 않게 배치해 보세요.
  • 가구가 포함된 매물이나 옵션을 검토할 때는 가구의 크기와 상태, 그리고 내 동선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처분하는 비용과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노후 주택에 산다면 크게 손대는 공사보다는 조명, 패브릭, 수납 소품처럼 옮겨 쓸 수 있는 것 위주로 꾸미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 경사지 주택은 습기와 결로에 취약한 곳이 생기기 쉽습니다. 벽면 가구는 벽에서 조금 띄워 두고, 환기를 자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