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 매체에 실린 소식들을 나라별로 나눠 보면 결은 서로 다르다. 그래도 공통으로 읽히는 흐름이 하나 있다. 빈 땅에 새 건물을 세우는 일보다, 이미 있는 지형과 건물을 어떻게 이어 쓸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탈을 깎지 않고 이어 붙인 섬의 집

ArchDaily 中国와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React Architects가 설계한 알로나키아(Alonakia) 주택은 에게해 안티파로스 섬의 가파른 서향 비탈에 자리 잡았다. 집에서는 탁 트인 바다와 해 질 녘의 긴 수평선이 내려다보인다.

두 매체가 공통으로 짚은 설계 출발점은 대지 그 자체다. 이 땅은 울퉁불퉁하고 험해서, 건물을 짓는 일이 곧 땅의 모양을 다듬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설계팀은 커다란 덩어리 하나를 경사면에 얹지 않았다. 대신 집을 원래 지형이 연장된 것처럼 구상했다. 키클라데스 제도 특유의 풍경 요소를 오늘날의 주거 공간으로 옮겨 온 셈이다.

이 사례는 중국어권과 포르투갈어권 매체가 같은 날 함께 소개했다. 땅의 조건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는 접근에 여러 지역이 동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영국: 등록 문화재 교회의 복원 공모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영국 셋퍼드(Thetford) 시의회는 Grade II* 등록 건축물인 세인트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를 복원할 건축가를 찾고 있다. 사업 규모는 250만 파운드이고, 응모 마감은 2026년 11월 20일이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살려 쓰는 데 공공 예산을 들이는 흐름이 영국에서는 여전히 활발하다.

호주: 건축계 공로를 기리는 상

ArchitectureAU에 따르면, 호주건축가협회(Australian Institute of Architects)의 2026 National President's Prize는 리처드 커크(Richard Kirk), 앨런 콩(Allen Kong), 저스틴 힐(Justin Hill), 빈스 피렐로(Vince Pirrello)에게 돌아갔다. 한 해 동안 업계에 기여한 사람을 조명하는 자리로, 건축이 결과물만큼이나 사람과 공동체의 일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그리스 섬의 주택은 자연 지형을, 영국 교회는 역사적 건물을 다룬다. 대상은 다르지만 둘 다 이미 있는 것을 존중하며 새 쓰임을 더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의 구축 아파트나 단독주택 리모델링에도 그대로 옮겨 볼 수 있는 관점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부터 하기보다 기존 구조와 마감 중 살릴 만한 것을 먼저 목록으로 정리해 두세요.
  • 창이 어느 방향으로 났는지, 어떤 경치가 보이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소파와 책상 위치를 정하세요.
  • 단차나 기둥처럼 고치기 어려운 요소는 숨기려 애쓰기보다 수납이나 벤치로 활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 하얀 벽에 돌이나 회벽 느낌 같은 거친 질감을 한 면만 더해도 지중해풍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 오래된 집을 고칠 때는 내력벽이나 공용 설비처럼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을 관리사무소나 전문가와 먼저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