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해외 건축 매체에 실린 소식 세 건은 서로 다른 나라 이야기다. 그래도 함께 읽으면 집을 어떻게 짓고 고치고 확인하는지가 하나로 이어진다. 좁은 땅을 쓰는 방법, 오래된 건물을 다시 쓰는 방법, 그리고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좁은 필지에 집, 작업실, 독립 세대를 함께 담다
ArchDaily 브라질판에 따르면 SUPRBLK Studio가 설계한 '터쿼이즈 하우스(A Casa Turquesa)'는 핼리팩스의 폭 좁은 대지에 세 가지 쓰임을 함께 넣었다. 가족이 사는 집과 건축 스튜디오, 따로 쓰는 아파트 한 채다. 설계팀은 박공지붕을 얹은 두 덩어리로 건물을 나누고 그 사이사이에 여러 개의 마당을 두었다.
핵심은 밀도를 높이면서도 놓치기 쉬운 세 가지를 지켰다는 점이다. 마당 덕분에 깊은 안쪽까지 햇빛이 들고, 공간이 나뉘어 있어 세대끼리 사생활이 보호되며, 어느 공간에서든 바깥과 가깝게 이어진다. 좁은 땅이라고 무조건 한 덩어리로 꽉 채우지 않고, 비워 둔 틈이 오히려 집 전체를 살린 셈이다.
1910년 지정 국가 기념물, 호텔로 다시 쓰다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MiMool Arquitectura & Design de Interiores는 아로카의 산타 마리아 옛 수도원을 고쳐 'Hotel MS Collection Arouca'를 만들었다. 이 수도원은 1910년부터 국가 기념물로 지정돼 있었고,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원 건물군의 주요 부분을 5성급 호텔로 바꿔 REVIVE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매체는 이 작업을 쓰임새만 바꾼 개조로 보지 않았다. 역사를 이어 가는 실천으로 평가했다. 건축과 기억, 주변 풍경이 맞물리면서 건물을 쓰고 남기는 방식에 새로운 이야기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오래된 공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 기능을 얹는 방식은 규모만 다를 뿐 주택 리모델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도면과 감리를 소홀히 한 대가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영국의 한 건축가가 주거 프로젝트 도면을 '부적절하게' 작성해 2,500파운드의 벌금을 받았다. 이 건축가는 공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채 건물이 완공됐다고 승인한 것도 문제가 됐다. 아무리 좋은 설계 아이디어라도 정확한 도면과 꼼꼼한 현장 확인이 없으면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례다.
세 사례의 공통점
나라도 규모도 다르지만 세 사례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공간은 무조건 넓히기보다 나누고 비워야 쓸모가 커진다. 오래된 것은 허물기 전에 살릴 부분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계획이 실제 공사로 제대로 옮겨졌는지는 누군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채광부터 지키기: 좁은 집에서 방을 나눌 때는 벽을 끝까지 막기보다 유리 상부나 낮은 가벽을 써서 창에서 들어온 빛이 안쪽까지 닿게 한다.
- 작업 공간은 분리감 있게: 재택근무 공간을 둔다면 생활 동선과 겹치지 않는 구석에 두고, 수납장이나 커튼으로 시선을 나눠 서로의 사생활을 지킨다.
- 기존 요소 먼저 살펴보기: 철거 전에 상태 좋은 문틀, 몰딩, 마루처럼 살려 쓸 수 있는 것을 목록으로 만든다. 비용을 아끼면서 집의 이야기도 남길 수 있다.
- 도면과 체크리스트 남기기: 간단한 평면 치수도라도 직접 그려 두고, 업체에 맡기더라도 공정마다 사진과 점검표로 시공 상태를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