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의 기사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집을 넓어 보이게 꾸미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고 자기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한다는 점이다. 멕시코, 스페인, 미국에서 나온 기사 세 편을 함께 정리했다.

멕시코: 25㎡를 빛으로 넓히다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원래 상업 공간(local)으로 쓰던 곳을 고쳐 면적 25㎡의 작은 미니멀 아파트로 바꾼 사례가 소개됐다. 이 리노베이션의 중심은 빛이다.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좁은 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이게 했고, 매체는 이 집을 차분한 안식처로 표현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주거용이 아니던 공간도 살림집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집일수록 가구를 더 넣기보다 빛이 지나가는 길을 먼저 확보한다는 점이다.

스페인: 풍수도 미니멀리즘도 아닌 '이야기'

AD España는 디자이너 Justine Franco가 Kave와 함께 내놓은 최근 컬렉션을 다뤘다. 기사 제목은 그의 작업을 풍수도, 미니멀리즘도 아닌 '공간을 이야기로 바꾸는 일'로 요약한다. 매체에 따르면 요즘 젊은 세대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 주는 공간을 원하고, 이 디자이너가 그런 흐름을 잘 읽어 냈다고 평가했다.

정해진 규칙이나 깔끔하게 비운 공간이 정답이던 시기를 지나, 개인의 기억과 뿌리를 담은 집이 주목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 손에 닿는 감촉까지 따진다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한 필자가 플란넬 시트 세트 열두 종 정도를 직접 써 보며, 보풀이 잘 일지 않고 부드러움이 오래가는 제품을 골랐다. 겨울을 앞두고 침구 같은 패브릭을 고를 때 보기 좋은 것보다 실제 촉감과 내구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 드러난다.

세 나라를 함께 읽으면

  • 공통점: 공간이 크든 작든 머무는 사람의 편안함이 출발점이다.
  • 차이점: 멕시코 사례는 빛과 비움을, 스페인 사례는 개인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미국 기사는 직접 써 본 촉감과 내구성을 강조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원룸이나 작은 방은 창 앞을 키 큰 가구로 막지 말고, 밝은 색 벽과 얇은 커튼으로 빛이 안쪽까지 들어오게 한다.
  • 가구 배치를 정하기 전에 하루 동안 해가 어디로 드는지 먼저 살펴보고, 빛이 지나가는 길은 비워 둔다.
  • 미니멀을 따르더라도 가족사진, 여행 기념품, 물려받은 물건처럼 나의 이야기가 담긴 소품 몇 점은 눈에 띄는 자리에 둔다.
  • 환절기 침구를 고를 때는 직접 만져 보고, 세탁한 뒤 보풀이 생기는지와 촉감이 유지되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 상가나 오피스텔처럼 원래 용도가 다른 공간을 고칠 때는 채광과 환기 조건부터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