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매체 realestate.com.au에 따르면 멜버른의 주간 임대료가 600달러(호주 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이 됐다. 1년 전보다 일주일에 약 30달러 오른 금액이다. 이 매체가 소개한 새 설문조사에서는 집세를 내느라 먹거리와 병원 진료 같은 기본 지출까지 줄이는 가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로 보는 멜버른 임대 시장
주당 30달러 상승은 얼핏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1년(52주)으로 단순 계산하면 세입자 한 가구가 연간 1,500달러 넘게 더 내는 셈이다. 호주는 임대료를 주 단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매주 빠져나가는 돈이 조금씩 늘면 생활비 전체가 빠듯해진다.
이번 소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금액 자체보다 무엇을 포기하고 있느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거비가 식비와 의료비를 밀어내고 있다. 집이 쉬는 공간이 아니라 가계를 압박하는 가장 큰 고정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같은 날 전해진 다른 호주 주거 소식
같은 매체는 빅토리아주 머거볼럭(Murgheboluc)의 41헥타르 규모 전원 부지에 있는 석회암 주택이 270만 달러 이상에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 집은 햇빛과 열의 흐름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한 태양열 패시브 주택으로, 여름 더위를 견디기 위한 몇 가지 장치를 갖춘 점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도시에서는 세입자들이 집세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에너지를 적게 쓰는 집이 매물로서의 장점이 되고 있다. 두 소식을 함께 보면, 주거비 부담이 커질수록 냉난방비처럼 집에서 계속 나가는 비용을 줄이는 설계와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왜 중요한가
한국도 전월세 비용과 관리비 부담이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다. 멜버른 사례는 주거비가 오르면 가장 먼저 다른 필수 지출이 줄어든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집을 꾸밀 때도 보기 좋은 것뿐 아니라 매달 나가는 비용을 줄여 주는지를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월세와 관리비, 냉난방비를 합친 실제 주거비를 소득과 비교해 보고, 재계약 전에는 주변 시세를 미리 확인한다.
- 전월세 집이라면 떼어 낼 수 있는 시트지, 조명 갓 교체처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를 고르고, 원래 부품은 보관해 둔다.
- 패시브 주택의 원리를 빌려 여름에는 해가 드는 창에 블라인드나 암막 커튼을 달아 직사광선을 막고, 맞통풍이 되도록 가구 배치를 정리한다.
- 창틀과 현관문 틈에 문풍지나 실링재를 붙여 바람이 새는 곳을 막으면 냉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큰 공사부터 하기보다 단열, 차양, 조명처럼 적은 비용으로 매달 나가는 돈을 줄이는 작은 개선을 먼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