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전문 매체 ArchDaily Brasil이 2026년 10월 31일 서로 성격이 다른 세 프로젝트를 잇달아 소개했다. 하나는 작은 땅에 지은 가족 주택, 하나는 공항 라운지, 나머지 하나는 옛 동네의 기억을 담은 공공 건물군이다. 규모와 용도는 제각각이지만 한정된 공간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답을 각자 보여준다는 점에서 함께 볼 만하다.

높은 건물에 둘러싸인 작은 필지의 집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Studio SMA와 Ground Architects가 설계한 DamDam House는 부부와 쌍둥이 자녀,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사는 소형 주택이다. 대지가 작고 주변이 더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설계팀은 바깥 벽을 막힌 구조로 만들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또 하나의 제약은 주차 공간 배치였다. 주차 자리가 평면을 상당 부분 차지하자 설계팀은 층마다 맡을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동 경로를 세밀하게 계산해 실내 면적을 최대한 살렸다. 면적을 넓힐 수 없을 때 공간을 기능별로 나누고 동선을 줄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배타성 대신 환대를 택한 공항 라운지

같은 매체에 따르면 Graham Baba Architects가 설계한 시택(SeaTac) 국제공항의 알래스카항공 플래그십 라운지는 문이 늘 열려 있는 구조다. 승객들은 탑승 대기 공간의 소음과 혼잡,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라운지를 찾는다. 그동안 공항 라운지는 소수 여행객을 위한 고급스럽고 업무 중심적인 공간으로서 배타성을 내세워 왔다. 알래스카항공은 이 유형을 바꿔, 방문객 누구나 쉬거나 일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을 지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라진 동네를 기억하는 콘야의 광장 주택

Yalin Architectural Design의 프로젝트는 콘야 광장 주택(Konya Square Houses)과 자전거 박물관 증축이다.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광장 주택은 2005년에 지은 철근콘크리트 건물 13동으로, 콘야의 전통 가옥과 1955년까지 그 자리에 있던 동네의 골목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후 여러 비정부기구와 시 행정 부서가 이 건물들을 사용해 왔다.

왜 중요한가

세 사례 모두 주어진 공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사생활과 개방, 기억과 새 용도 사이의 균형을 찾았다. 새 공간을 더 확보하지 않고도 배치와 동선만으로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좁은 집에 사는 독자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공간별 역할 정하기: 방이나 구역마다 잠, 공부, 놀이처럼 주된 기능을 하나씩 정해 두면 짐이 섞이지 않고 정리가 쉬워진다.
  • 동선 점검: 현관에서 주방, 세탁 공간으로 이어지는 길에 걸리는 가구가 없는지 확인하고, 자주 지나는 경로는 비워 둔다.
  • 시선 차단과 채광: 앞 동과 마주 보는 창에는 반투명 필름이나 위아래로 여닫는 블라인드를 달아 사생활을 지키면서 빛은 들인다.
  • 반려동물 자리 계획: 고양이를 키운다면 처음부터 동선과 수직 공간 안에 캣워크나 쉼터 자리를 정해 두면 가구 배치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 거실의 라운지화: 거실을 손님용 공간이 아니라 가족 누구나 쉬고 일하는 곳으로 보고, 조명과 좌석을 여러 쓰임에 맞춰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