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집과 관련해 나온 소식을 보면, 한쪽은 오래된 집을 어떻게 다시 지을지를, 다른 한쪽은 한 건물을 살림집과 일터로 함께 쓰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나라 모두 집을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다시 설계해 쓰는 공간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 같다.

한국: 재건축부터 리모델링, 소규모 정비까지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전국 12개 정비사업장이 총회를 거쳐 시공자를 정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 서울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까지 세 곳을 잇달아 맡았다.

대단지 사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7일에는 서울 시흥동 1003번지 일원의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극동건설을, 구로동 45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자이에스앤디를 시공자로 정했다. 같은 날 대전 자양동2구역 재개발은 신동아건설을 선택했다. 18일에는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두 번째로 목동10단지 재건축이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뽑았다.

이 목록을 보면 낡은 주거지를 바꾸는 방법이 한 가지가 아니다. 전면 재건축과 재개발 옆에 기존 골조를 살리는 리모델링, 블록 단위의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단지 규모와 여건에 따라 정비 방식을 고르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주거와 사업을 한 건물에

detikProperti에 따르면 가딩 세르퐁은 주거지이자 사업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사 Paramount Land는 'The Finest Commercial 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상업용 부동산을 선보였다. 매체는 이 지역의 현대식 루코(상가주택)를 사업과 투자 모두에 맞는 선택지로 소개했다.

루코는 아래층은 가게나 사무실, 위층은 생활 공간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 건물 유형이다. 집과 일터의 경계를 일부러 겹쳐 하나의 건물이 여러 역할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의 단일 용도 아파트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차이와 공통점

한국은 이미 지어진 집을 어떻게 다시 쓸지가 핵심이고, 인도네시아 사례는 새로 개발되는 지역에서 공간에 어떤 기능을 담을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두 흐름 모두 집 한 채에 더 많은 쓰임을 담으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리모델링이 기존 구조 안에서 공간을 다시 나누는 일이라면, 루코는 처음부터 층별로 용도를 나눠 설계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정비사업 일정이 아직 먼 단지라면 철거할 벽체나 설비에 큰돈을 들이기보다 조명, 수납, 가구 배치처럼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 먼저 투자한다.
  • 리모델링 소식이 들리는 단지는 내력벽 위치와 관리규약을 먼저 확인하고 바꿀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한다.
  • 루코처럼 집 안에서도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층 대신 방이나 가구로 나눠 동선을 분리한다.
  • 재택근무나 부업 공간을 둘 때는 콘센트 위치, 조명 밝기, 소음 차단을 먼저 챙긴다.
  • 소규모 주택에 살면 주변 가로주택정비 같은 정비 방식도 알아 두고 장기 수선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