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주거 소식은 성격이 크게 다른 두 공간을 보여 준다. 하나는 디자이너 한 사람의 취향이 짙게 남은 파리의 작업실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의 하루 동선에 맞춘 인도네시아 교외의 2층 주택이다. 두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오늘날 집을 고르고 꾸미는 기준이 어떻게 나뉘는지 보인다.
파리: 패션 아이콘의 작업실이 미래적인 집으로
프랑스 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패션계의 상징적 인물인 칼 라거펠트가 쓰던 옛 아틀리에가 파리 7구에 있으며, 지금은 아파트로 꾸며져 에어비앤비 임대 매물로 나왔다. 매체는 이 공간의 성격을 스페이스 에이지의 영향을 받은 미래적 분위기로 소개했다.
스페이스 에이지 스타일은 흔히 매끈한 곡선, 광택 있는 표면, 과감한 형태로 미래에 대한 상상을 실내에 옮긴 디자인 흐름을 말한다. 작업실이 주거 공간으로 바뀌고, 그것이 다시 여행자를 위한 단기 임대로 공개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유명인의 취향이 담긴 공간 자체가 하나의 경험 상품이 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학교와 병원 가까운 가족형 2층 주택
인도네시아 detikProperti에 따르면 BSD 동부 지역의 Vyorelle at Vireya는 2층 주택을 11억 루피아부터 내놓았다. 매체는 이 단지가 이름난 학교와 의료 시설 가까이에 있어 가족이 살기에 알맞다고 전했다.
이 사례에서 집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실내 장식보다 생활권이다. 아이 통학과 가족 건강 관리가 쉬운지가 주택 선택의 핵심으로 꼽히고, 2층 구조는 생활 공간과 개인 공간을 층으로 나누기 좋다.
개성과 생활, 두 기준이 만나는 지점
파리 사례는 집이 거주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인도네시아 사례는 주변 인프라와 가족의 일상 동선이 집의 쓸모를 좌우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방향은 다르지만 두 사례 모두 결국 누가 어떻게 사는지에서 공간이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좋은 집은 보기 좋은 집이면서 동시에 살기 편한 집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거실 한쪽에 둥근 조명이나 곡선형 소품 하나만 들여도 스페이스 에이지 분위기를 가볍게 낼 수 있다. 집 전체를 바꾸기보다 포인트 한두 곳에만 쓰는 편이 좋다.
- 광택 있는 흰색이나 은색 마감은 좁은 공간을 밝게 보이게 하지만, 손자국과 얼룩이 잘 보이므로 손이 덜 닿는 곳에 쓰는 것이 관리에 유리하다.
- 작은 방이나 베란다를 취미 작업 공간으로 꾸밀 때는 수납과 조명부터 먼저 계획하면 작업실 같은 집중력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 복층이나 단독주택이라면 아래층은 가족 공용 공간, 위층은 휴식 공간처럼 층별 역할을 나누면 동선이 깔끔해진다.
- 이사나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면 실내 마감만큼 학교, 병원 같은 주변 생활권도 함께 따져 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