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매체 realestate.com.au에 따르면, 은행 웨스트팩(Westpac)이 내놓은 새 조사에서 호주인의 82%가 내 집 마련을 사실상 손에 닿지 않는 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다수는 집값이 더 내려가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안고 집을 산 사람들은 집값이 실제로 떨어지는 상황을 몹시 두려워한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같은 시장, 엇갈리는 바람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집값을 바라보는 시선이 처지에 따라 정반대로 갈린다는 점이다. 아직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값 하락은 시장에 들어갈 기회다. 반면 대출을 갚고 있는 집주인에게는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위협이 된다. 매체는 더 싼 집을 원하는 여론과 가격 하락을 꺼리는 대출 보유자의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런 엇갈림은 주거 정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집값을 낮추려는 정책은 무주택자에게 환영받지만 기존 소유자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을 떠받치는 정책은 처음 집을 사려는 사람의 문턱을 더 높인다.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내 집 마련을 어렵다고 느낀다는 결과는, 그 부담이 일부 계층을 넘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날 전해진 초고가 주택 소식
같은 매체는 같은 날 초고가 주택 소식도 다뤘다.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86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뉴욕과 LA, 영국에 걸친 1억1,4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남겼다는 소식,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4억2,000만 달러짜리 저택 매입에 관심을 보이며 집을 직접 보려고 이례적인 행동까지 했다는 소식이다. 대다수가 내 집 마련을 멀게 느끼는 현실과 극소수의 초고가 거래가 같은 날 나란히 실리면서 주거 격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왜 주목할 만한가
집값 부담과 대출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흐름은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새 집으로 옮기기 어려울수록 지금 사는 집을 고쳐 더 오래 쓰려는 수요가 커지기 쉽다. 큰 지출을 줄이면서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셀프 인테리어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이사보다 고쳐 살기부터 검토: 이사 비용과 각종 부대비용을 따져 보고, 지금 집의 불편한 점을 목록으로 만들어 부분 수리로 해결할 수 있는지 먼저 살핀다.
- 대출 상환 계획 안에서 예산 잡기: 리모델링 예산은 매달 갚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하고, 예비비를 따로 떼어 둔다.
- 원상복구가 쉬운 방식 고르기: 전월세라면 붙였다 떼는 시트지, 바닥에 까는 매트, 못 없이 설치하는 수납처럼 되돌리기 쉬운 방법을 우선 쓴다.
- 공간 효율을 높이는 가구 배치: 접이식 테이블이나 수납형 침대처럼 여러 용도로 쓰는 가구로 좁은 집의 활용도를 높인다.
- 자산 가치에 남는 곳에 우선 투자: 매도나 재계약을 염두에 둔다면 누수·결로·배관처럼 기본 성능과 관련된 부분을 장식보다 먼저 손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