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주거 소식은 규모도 성격도 서로 다르다. 한국에서는 재건축 단지의 보류지 매각 공고가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낡은 집의 결함이 세금 판단의 근거가 됐다. 미국 뉴욕에서는 위아래 두 집에 생활을 나눠 사는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세 장면을 나란히 놓으면 '집의 상태와 쓰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공통된 질문이 드러난다.
한국: 재건축 단지의 보류지 매각 공고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2026년 10월 15일 자로 신반포2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오티에르 반포)의 보류지 매각공고가 게재됐다. 자료에는 공고가 났다는 사실만 담겨 있어 물량이나 조건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노후 아파트를 새로 지어 주거 문제를 푸는 한국식 방식을 다시 보여 주는 소식이다.
프랑스: 집의 결함이 재산세를 낮추다
르몽드에 따르면 19세기에 지어진 단독주택을 가진 한 소유주가 집에 '영구적인 결함'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재산세(taxe foncière) 과세 기준을 낮췄다. 집이 낡았다는 사실이 행정 판단에서 근거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오래된 집을 계속 쓰려면 애정만큼이나 집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따져 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미국: 7층과 8층, 두 집으로 나눈 부부
뉴욕 매거진의 커브드(Curbed)에 따르면 한 부부가 7층과 8층의 두 아파트에 생활을 나눠 지낸다. 남편은 Uline에서 들인 가구를 쓰고, 아내는 좀 더 전통적인 취향을 지녔다. 서로 다른 취향을 한 공간에 억지로 섞지 않고, 공간 자체를 나눠 각자 방식대로 꾸린 사례로 읽힌다.
세 나라를 관통하는 흐름
세 사례 모두 집을 한 번 완성되면 끝나는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 집의 상태와 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고 다루는 대상으로 본다. 차이는 해법에서 나온다. 한국 사례는 노후 단지를 새로 짓는 쪽, 프랑스 사례는 오래된 집의 한계를 그대로 인정받는 쪽, 미국 사례는 취향 차이를 공간 분리로 푸는 쪽이다. 새로 짓든 고쳐 쓰든 나눠 쓰든, 출발점은 지금 내 집을 정확히 아는 것이라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집 상태를 기록해 두기: 누수 흔적, 결로, 벽 균열처럼 낡은 부분을 날짜와 함께 사진으로 남기면 수리 순서를 정하기 쉽고, 매매나 임대 때 설명 자료로도 쓸 수 있다.
- 고칠 것과 받아들일 것 나누기: 구조나 배관처럼 셀프로 손대기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 점검에 맡기고, 마감재·조명·가구처럼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예산을 모은다.
- 취향이 다르면 구역을 정하기: 두 집까지는 어렵더라도 방 하나, 벽 한 면, 책상 주변 등 구역을 나눠 각자 스타일대로 꾸미면 부딪힐 일이 줄어든다.
- 실용 가구와 전통 가구를 용도별로 배치하기: 철제 선반 같은 실용 수납은 다용도실·드레스룸에, 원목처럼 따뜻한 느낌의 가구는 거실에 두면 두 취향이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
- 재건축을 앞둔 집은 가볍게 꾸미기: 이주 일정이 예정된 집이라면 붙박이 공사보다 옮길 수 있는 가구·조명·패브릭 위주로 분위기를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