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전문 매체 realestate.com.au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서 브리즈번이 시드니를 앞질러, 호주 주도 가운데 커플이 집을 사기에 가장 부담이 큰 도시가 됐다. 이 분석에서 커플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교외 지역(suburb)은 전체의 12.76%뿐이었다.

시드니를 앞지른 브리즈번

지금까지 호주 집값 부담 순위의 맨 앞자리는 시드니였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브리즈번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맞벌이가 많은 커플 가구조차 고를 수 있는 동네가 열 곳 중 한두 곳에 그친다는 뜻이다. 매체는 그 원인으로 높아진 금리를 꼽았다. 집값만이 아니라 대출 이자 부담도 실수요자의 선택지를 크게 줄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이 수치는 금리 환경이 집값만큼이나 구매 여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라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어서, 한국 독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같은 날 전해진 호주 주거 소식

병실에서 집을 알아본 세 아이 엄마, 앱을 만들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세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는데, 하필 가족의 임대 계약이 끝나는 시기와 겹쳤다. 그래서 병실에 머물며 새집을 찾아야 했다. 이 혼란스러웠던 집 구하기를 겪은 뒤 그는 직접 부동산 앱을 내놓았다. 임대 만료와 갑작스러운 사정이 겹칠 때 세입자 가구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역사 깊은 저택 거래도 이어져

사우던 미들랜즈 지역의 홈스테드(농장 저택) 밀퍼드는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새 주인을 찾았다. 이어 처들리 지역의 역사적 저택 벤틀리가 750만~850만 달러(매체 표기 기준)에 매물로 나왔다. 일반 실수요 시장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급 주택은 따로 꾸준히 수요를 모으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이사 대신 고쳐 쓰기를 검토하자. 금리가 높아 새집 마련이 부담스럽다면 지금 사는 집에서 손볼 곳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별로 나눠 리모델링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 공사 예산에 예비비를 따로 잡자. 대출을 끼고 공사한다면 이자 부담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전체 예산의 일부를 여유분으로 남겨 두는 것이 안전하다.
  • 계약 만료일과 공사 일정을 미리 맞추자. 전세나 월세 만기, 이사, 입주 전 공사 날짜를 한 장의 일정표로 정리해 가족과 공유해 두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덜 흔들린다.
  • 오래된 집의 원래 자재를 살려 보자. 원목 마루나 나무 문틀처럼 상태가 괜찮은 기존 마감재는 철거하기보다 샌딩·재도장으로 되살리면 비용을 아끼면서 집의 개성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