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시장이 금리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을 앞두고 있다. 호주 부동산 포털 realestate.com.au에 따르면, 멜버른컵 데이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전국 단위의 부동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멜버른, 12개월 연속 하락

realestate.com.au에 따르면 멜버른 주택가격은 12개월째 내리며 95만 2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1년 내내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셈이다. 매체는 금리까지 오르면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멜버른 남서쪽 도시 질롱도 사정이 비슷하다. 같은 매체는 질롱의 주택 중위가격이 떨어졌다고 전하며,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이 지역 매수자들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월 상환액 578달러 늘 수도

대출을 이미 받은 가구의 부담은 더 직접적이다. realestate.com.au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액이 최대 578달러까지 늘 수 있다. 같은 기사는 호주인들이 배달 음식과 온라인 쇼핑에 매달 165달러 정도를 불필요하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환액이 늘어나는 만큼 생활비 지출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왜 중요한가

이번 소식은 금리가 집값과 가계 지출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멜버른처럼 큰 도시의 집값이 1년 내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가 다시 오르면, 새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하고 기존 대출자는 지출을 줄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사나 대규모 리모델링 같은 큰 지출은 미뤄지고, 비용을 아끼는 소규모 보수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금리에 민감하기는 한국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라 참고할 만한 흐름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 큰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 월 상환액이 얼마나 늘어날지 먼저 계산해 보고 예산을 다시 잡는다.
  • 전면 시공 대신 도배, 조명 교체, 손잡이·수전 교체처럼 적은 비용으로 체감 효과가 큰 부분 보수부터 우선순위를 정한다.
  • 배달·충동구매처럼 매달 새는 생활비를 따로 모아 인테리어 비용으로 돌리면 대출을 늘리지 않고도 공사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
  • 매매나 이사 시기가 불확실하다면 철거나 구조 변경은 피하고,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가구나 수납 위주로 공간을 바꾼다.